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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하승진 윤호영, 왜 남을 수밖에 없었나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05-15 19:46


원소속팀 KCC와 동부에 잔류한 하승진(왼쪽)과 윤호영. 사진제공=KBL

올 시즌 프로농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은 풍부한 편이다. 문태종, 문태영, 전태풍 등 혼혈선수와 함께 윤호영과 하승진이 시장에 나왔다.

두 선수는 나란히 소속팀과 계약을 맺었다. 동부는 15일 "윤호영과 연봉 4억5000만원, 인센티브 1억5000만원 등 총 6억원에 5년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하승진은 KCC와 연봉 4억5000만원, 인센티브 5000만원 등 총 5억원에 3년 계약을 했다. 두 선수 입장에서는 소속팀에 남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결국 그렇게 됐다. 이유가 있다.

윤호영 FA 계약의 의미

2008년 중앙대 졸업 후 신인드래프트 3순위로 동부에 입단한 윤호영. 1m98의 장신 포워드로 뛰어난 운동능력과 수비력을 갖춘 대표적인 파워포워드다. 순발력이 뛰어나고 수비 범위가 넓어 다용도 카드로 쓸 수 있다.

최근에는 공격 범위가 넓어지며 3점포 적중률도 높혔다.

때문에 윤호영을 노리는 구단은 많았다. 특히 수비에서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확실한 수비 리더가 필요한 몇몇 구단은 지대한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윤호영의 선택은 동부였다.

동부는 윤호영을 잡겠다는 의지가 굳건했다. 김주성은 매년 노쇠화 기미가 보이고 있다. 여전히 전투력은 살아있지만, 동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리더가 필요했다. 윤호영은 적격이었다.

윤호영 역시 자신이 익숙한 동부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문제는 조건이었다. 최근 FA 시장은 많이 얼어붙었다. 윤호영이 필요한 존재이긴 하지만, 커다란 출혈을 감수하며 데려오긴 쉽지 않다. 게다가 외국인 선수 2명이 뛸 수 있는 올해다. 윤호영 특유의 약점도 있다. 공격력이 전성기에 비해 회복되지 않았다. 체력적인 부담감으로 인해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매력적인 카드 윤호영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그리 격렬하지 않았다.


계륵같은 하승진

하승진은 지난해 연봉 5억2000만원에 비해 3.8% 삭감된, 5억원에 3년 계약을 했다.

FA로 풀린 선수의 금액치고는 다소 박해 보인다. 하지만 하승진 입장에서는 오히려 다행이다.

그는 군에서 제대한 올해에도 별다른 발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잔부상으로 코트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여전히 발생했다. 팀 분위기 자체가 하승진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하승진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몇몇 감독들은 "하승진의 몸상태를 믿을 수 없는 게 문제다. 한 시즌을 꾸준히 뛴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영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결국 KCC는 하승진을 수월하게 잡을 수 있었다. 만약, FA 시장에 나왔더라도 하승진을 제대로 된 보수에 데려갈 팀이 생길 지가 의문이었다.

결국 KCC는 3년 계약을 하승진과 맺었다. 하승진에게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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