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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했다고 하더라구요."
전자랜드와의 3차전. 김주성의 의도대로 경기가 풀리진 않았다. 전반전 이미 3반칙에 걸렸다. 3쿼터에는 전자랜드 에이스 리카르도 포웰의 수비에 애를 먹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더 이상 파울없이 살아남았다.
전자랜드는 이날 작정을 하고 나왔다. 1쿼터부터 동부의 앞선을 작심하고 막았다. 경기내내 전자랜드의 흐름으로 흘렀다. 40-29, 11점차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마지막 기회가 왔다. 47-51로 뒤진 2분여를 남기고 동부는 사이먼 대신 리처드슨을 기용했다. 동부 특유의 강점인 트리플 포스트는 살린 채, 리처드슨의 활발한 내외곽 공격을 기대하는 용병술.
박병우의 미드 레인지 점퍼가 나왔고, 참았던 김주성의 속공 레이업슛이 나왔다. 51-51, 동점.
전자랜드 포웰의 공격은 동부 리처드슨 윤호영 김주성의 협력수비에 연거푸 막혔다. 결국 경기종료 58초를 남기고 리처드슨의 바스켓카운트가 나왔다. 끝내 살아남은 김주성이 추격의 기틀을 마련했고, 리처드슨이 끝낸 경기였다.
동부가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거뒀다. 3차전 승리를 거둔 동부는 챔프전 진출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섰다.
동부는 23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전자랜드를 55대51로 눌렀다.
2승1패를 기록한 동부는 남은 2경기 중 1승만 거두면, 챔프전에 진출한다. 전자랜드는 시종일관 엄청난 질식수비로 동부의 앞선을 묶었다. 하지만 동부의 절대적인 높이에 전력의 한계도 절감한 경기였다. 한편, 이날 LG에서 퇴출된 데이본 제퍼슨이 경기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제퍼슨은 경기가 끝난 뒤 포웰과 함께 코트를 걷기도 했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