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앞두고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오늘 지면 끝이자. 열심히 하자"고 말했을 뿐이다. 선수들도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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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2쿼터에 갈렸다. KB 선수들은 잦은 파울 콜에 무너지고 말았다. 수비는 물론, 공격자 반칙까지 범하면서 자멸했다. 그 사이, 우리은행은 32-17까지 도망갔다. KB는 전반 종료 3분 9초를 남기고서야 강아정의 레이업슛으로 첫 득점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41-27로 전반을 마쳤다. 휴스턴은 전반에만 19득점을 올렸다.
우리은행은 이날 3점슛 싸움에서도 지지 않았다. KB의 외곽슛을 최대한 봉쇄하면서 3점포로 응수했다. 3쿼터에는 상대가 분위기를 끌어올릴 때마다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3점슛이 터졌다. 박혜진과 이승아가 결정적일 때 한 방씩 터뜨려줬다.
59-47로 돌입한 4쿼터, KB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한때 74-56까지 벌어졌지만, 변연하와 홍아란이 분전하며 74-69, 턱밑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컨디션을 회복한 이승아가 과감한 돌파로 레이업슛을 성공시켰고, 다음 공격에서 박혜진이 3점 시도로 얻은 자유투 3개를 모두 넣어 10점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우리은행이 반격에 성공했다. 23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챔프전(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81대73으로 승리했다. 1차전 패배를 설욕하면서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휴스턴은 전날 스트릭렌과 똑같은 38득점을 몰아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박혜진과 이승아는 17득점, 13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춘천=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