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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서동철 감독 "챔프전? 매치업 뒤지지 않는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5-03-17 21:58


"선수들에게 오늘 이겨줘서 고맙다고 한 마디하고 나왔습니다."

KB스타즈 서동철 감독은 '싱글벙글'이었다. 다소 출혈이 있었지만, 3전2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2경기만에 끝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2패로 무릎을 꿇은 신한은행에 설욕전을 펼쳤고, 정규리그 때 대등한 경기력을 보인 우리은행과 챔피언결정전에서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신한은행과 KB스타즈의 2014-201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가 15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렸다. KB 서동철 감독이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3.15/
KB스타즈는 17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의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5대62로 승리하며 3년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팀 창단 후 네 번째 챔프전. 오는 22일 시작되는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은행을 상대로 첫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신한은행의 챔프전 진출을 이끌었던 쉐키나 스트릭렌은 3점슛 3개 포함 29득점으로 친정팀을 울렸다. 강아정과 홍아란은 14점, 13점씩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서 감독은 "드디어 쉐키나가 터졌다"며 활짝 웃었다. 침묵하던 스트릭렌 탓에 고민이 컸는데 이날 그의 활약이 챔프전 진출을 이끈 셈이 됐다.

서 감독은 "쉐키나가 터지고 이겨서 기분이 더 좋은 하루였다. 내가 오늘 너무 끝내고 싶어서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지 못하고 풀타임을 뛰게 해서 굉장히 미안하고, 고맙고 그렇다.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 마지막에 선수들에게 오늘 이겨줘서 고맙다고 한 마디 하고 나왔다"고 밝혔다.

3쿼터 들어 리드를 뺏기고, 9점차까지 밀렸던 상황. 서 감독은 "상대가 하은주가 매치업이 안 되니 어쩔 수 없이 존 디펜스를 쓰는 상황이었다. 외국인 선수 기용이 고민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수비에서는 상대 높이에 밀리고, 공격에서는 외곽슛이 안 들어가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시티에서 2014-201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미디어데이에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왼쪽부터), 신한은행 정인교 감독, KB 서동철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WKBL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는 오는 15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리는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의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플레이오프 승자는 22일부터 1위팀 우리은행과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을 갖고 최강팀을 가린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3.12.
이어 "체력적으로 힘들고, 분위기가 넘어가 무너질 수도 있었는데 그 순간을 이겨냈다. 어려운 상황을 극복한 선수들이 고맙다"며 "사실 선수들이 지쳐서 발이 안 떨어지는 측면이 있었다. 외곽슛을 몇 개 허용했는데 그 상황에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걸 이겨낸 투지나 집중력은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하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서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상대 우리은행에 대해 "최근 열흘간은 신한은행만 생각했다. 당장 내일부터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우리은행은 또 다른 팀이다. 우리가 매치업에서 그렇게 뒤지지 않는다. 상대도 강한 수비를 갖고 있어 공격에서 고민을 해야 하지만, 수비 쪽에서는 맨투맨으로도 승부를 걸 수 있는 매치업이기에 존과 맨투맨 디펜스에 선택의 폭이 있다. 하루 휴식을 취하고 사흘 정도 여유가 있는데 상대를 집중분석해서 대비하겠다"고 답했다.


우리은행을 향한 자신감도 있었다. 서 감독은 "상대 약점을 최대한 파고 들고, 우리 단점을 최소화시키는 걸 연구해야 할 것 같다. 분명히 우리은행은 강팀이지만, 우리 팀은 정규리그 후반부에 우리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 팀워크도 단단해졌고, 플레이오프를 하면서 극에 달해 있다. 상대도 강하지만, 우리도 강하다는 걸 느꼈다. 그런 자신감을 갖고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청주=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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