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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에게 '자비'는 없었다. 총력전 끝에 유종의 미를 거뒀다.
KT는 만만치 않았다. 에이스 조성민을 기용하지 않았다. KT 전창진 감독은 경기 전 "조성민이 뛰고 싶다는 얘기를 했지만, 허락하지 않았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했다.
2쿼터 한때 29-24로 앞서기도 했다.
라틀리프는 32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MVP 경쟁에 힘을 실었고, 양동근 역시 11득점, 9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모비스 입장에서 고무적인 부분이 있었다. 플레이오프에서 모비스의 운명을 좌우할 핵심은 함지훈과 이대성이다. 양동근과 라틀리프, 그리고 문태영이 공고한 핵심을 형성한다고 가정할 때,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함지훈과 이대성의 역할이 중요하다.
함지훈은 이날 유독 미드 레인지 점프슛에 신경썼다. 플레이오프에서 이 부분이 장착된다면 모비스는 커다란 힘을 얻는다. 3쿼터까지 기록한 6득점은 모두 골밑이 아닌 미드 레인지에서 얻은 득점이다.
반면 이대성은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움직임은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코트 적응력이 필요했다. 모비스의 시스템에 겉도는 모습이 역력했다. 경기종료 2분21초 전 이대성이 순간적인 수비미스로 KT 오용준에게 3점포를 허용하자, 유재학 감독은 벤치로 불러들여 잘못된 부분을 작전판을 그려가며 지적하기도 했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