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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4위를 해야 한다."
이어 추 감독은 "우리 외국인 선수들도 모두 한국 무대가 처음이기 때문에 분위기를 많이 탄다. 그래서 홈에서 1,2차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일 오리온스가 4위, LG가 5위를 하면,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은 오리온스의 홈인 고양에서 열린다. 1,2차전서 승리를 거두면 3,4차전이 여유롭고 5차전까지 가더라도 오리온스가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같은 전략은 LG도 마찬가지다. 오리온스를 상대로 홈에서 3번 모두 이긴 LG도 6강 플레이오프 1,2차전을 홈에서 갖기를 강력히 바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추 감독은 "4위에 오르려면 무조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며 필승 각오를 드러낸 것이다. 추 감독의 바람이 통했을까. 오리온스는 3쿼터 이후 압도적인 리바운드 우세와 외곽포 호조를 앞세워 KGC를 74대60으로 꺾고 일단 단독 4위로 나섰다.
그런데 힘든 변수가 생겼다. 이날 앞서 열린 원주경기에서 SK가 동부를 꺾었기 때문이다.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해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SK는 동부를 75대69로 누르고 공동 2위에 올랐다. SK는 3일 KCC전에 이어 정규시즌 최종전을 5일 오리온스와 치른다. 즉 SK가 2위를 차지하기 위해 오리온스를 상대로 총력전을 펼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오리온스로서는 버거운 경기가 예상된다. 반면 LG는 2일 삼성전, 5일 KCC전을 남겨놓고 있다. 상대팀 전력면에서 SK전을 남겨둔 오리온스보다 분명 유리하다. 오리온스가 SK에 패하고, LG가 2경기를 모두 이기면 4위는 LG의 것이 된다.
그러나 오리온스는 SK를 꺾는다면 자력으로 4위를 차지한다. 정규시즌 최종 32승22패로 LG와 동률을 이루더라도, 상대 공방률(맞대결 총득점과 총실점 차이)에서 오리온스가 39점 앞서기 때문이다. 어쨌든 4위에 목숨을 건 오리온스는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고양=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