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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언제든 꼴찌할 수 있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5-02-05 21:46


"올 시즌은 나나 선수들이나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우리은행이 2위 신한은행의 추격을 따돌리고, 정규리그 우승에 5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5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신한은행에 71대51로 승리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사진제공=WKBL
휴스턴이 26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고, 양지희가 16점으로 힘을 보탰다. 우리은행은 이날 승리로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5'로 줄였다.

경기 후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중요한 경기였다. 오늘 패배하면, 정규시즌 1등은 어렵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나 나나 배수의 진을 치고 했다. 이틀 동안 준비할 게 많지 않았고, 적지에서 경기를 하는데더 선수들이 준비 잘하고 집중을 잘 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승부처는 3쿼터였다. 34-31로 전반을 마친 우리은행은 3쿼터에 혼자 12점을 몰아친 양지희의 활약에 힘입어 59-43으로 도망가며 승기를 잡았다.

위 감독은 이에 대해 "지난 1일 춘천 경기에서 신한은행이 하루 쉬고 경기했는데 그렇게 잘 뛸 수가 없었다. 오늘은 체력적으로 신한은행이 힘들 것 같아 후반에 승부가 날 줄 알았다. 역시 김단비, 크리스마스 등 발이 무겁더라"며 "3쿼터에 승부를 보자고 생각했고, 우리가 쓰는 프레스가 먹히면서 상대의 공격을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위 감독은 우승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손사래를 쳤다. 그는 "아직 KB스타즈가 남았다. 우리 팀은 꼴찌를 5년 하다가 죽기살기로 1등을 했다. 언제든 다시 꼴찌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나 선수들이나 우승할 때 자세가 나오지 않으면, 안 된다"며 "선수들은 인정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KB스타즈와 신한은행에 지면서 말은 안 해도 몸으로 느낀 것 같다. 선수들의 변화 의지가 있는 것 같다. 올 시즌은 나나 선수들이나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도 칭찬했다. 그는 "정신력도 준비가 돼있을 때 나온다고 생각한다. 이승아가 춘천 경기에서 패하고 운동을 많이 하다가 발목을 삐었다. 이은혜가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이승아가 아픈데도 참고 뛰었다. 선수에게 미안하다. 그만큼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 고참급 선수들이 역할을 잘해줘야 하는데 임영희가 절치부심했고, 양지희가 잘 했다"고 했다.


인천=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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