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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심 때문에 승부가 뒤집히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달 25일 전자랜드와 모비스의 테런스 레더에게 부과한 테크니컬 파울. 지난 1일 KGC-동부전에 열렸던 이정현의 3점슛 과정에서 디펜스 파울오심.
결정적 휘슬 때문에 승부 자체가 바뀌어 버렸다.
마뜩치 않은 부분은 있다. 진작 시행했어야 할 일이었다. 시즌 중 사건이 터진 뒤 갑작스럽게 변화를 준 것도 그렇게 좋은 선례는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반대하는 '외국인 선수 2인제' 등을 관철, '불통의 이미지가 많던 KBL이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은 긍정적인 면이다. 2일 SK-LG전에서는 세 차례 비디오판독이 있었다.
현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10개 구단 감독들의 말을 들어봤다.
만장일치로 긍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LG 김 진 감독은 "시즌 전부터 비디오 판독 확대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었다"라고 했고, 모비스 유재학 감독 역시 "진작에 도입되었어야 했을 제도"라고 했다.
김 감독은 "미국대학농구에서도 3점슛 라인 판정까지 비디오 판독을 한다"며 "잘 보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잘못된 판정을 내린 경우에도 그냥 가야하는 부담을 가졌었다"고 했다. 유 감독 역시 "오심 논란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비디오 판독이 심판진의 권위를 갉아먹는 게 아니라 오히려 심판진의 부담도 많이 줄어들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과 동부 김영만 감독, 그리고 SK 문경은 감독과 KGC 이동남 감독 역시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었다.
유도훈 감독은 "일단 확대 자체는 매우 긍정적"이라며 "오심에 대한 논란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했고, 문경은 감독은 "심판들도 사람이다. 슬로비디오로 봐도 구분이 안되는 게 있다. 판독 확대로 경기지연보다는 오히려 항의로 인한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영만 감독은 "경기시간 지연에 대한 부작용을 얘기하는데, 실제 그렇게 심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고, 이동남 감독은 "심판들도 좀 더 편해질 것이다. 오히려 더 집중해서 휘슬을 불 수 있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CC 허 재 감독은 "확실히 판정 논란을 지울 수 있는 카드다. 하지만 심판진의 권위도 현장에서 존중해줘야 맞는 것 같다"고 했고, KT 전창진 감독은 "장, 단점이 있다. 일단 비디오 판독을 자주하게 되면 심판의 자존심 문제가 생긴다. 때문에 더욱 정확하게 보려고 노력할 것이다. 선수들의 헐리우드 액션을 없애는 효과도 있다. 단, 시간이 늘어지는 부작용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 확대가 2%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대부분의 감독들이 "너무 많으면 안되지만, 승부처에서 일반파울에 대한 비디오 요청을 1~2회 정도만 보강한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