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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창 사태, 왜 KGC 수뇌부는 책임지지 않나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01-22 11:04


21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14-2015 프로농구 KGC와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KGC 윌리암스(왼쪽)이 삼성 가르시아와 루즈볼을 다투고 있다.
잠실실내체=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1.21.

'장윤창 사태'를 만든 장민국 트레이드 시도. 결국 장민국은 사실상 올 시즌 아웃됐다.

귀가조치하기로 결정했고, 올 시즌이 끝난 뒤 트레이드를 하기로 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자신의 트레이드 때문에 아버지 장윤창씨가 구단에서 기물파손으로 불구속입건됐다.

프로에서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다. 왕년의 배구스타 장윤창씨의 행동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트레이드 과정에서 KGC 고위 수뇌부의 행동은 용납될 수 있는 부분일까.

일단 삼성과 KGC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 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삼성은 당시 리오 라이온스를 트레이드하기 위해 KGC, 오리온스 등의 구단과 접촉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KGC와 가장 활발한 접촉이 있었다. 당시 이동남 감독이 언급한 박찬희를 비롯해 식스맨급 가드들과 2대2 트레이드 논의가 활발하게 있었다. 올 시즌 KGC는 외국인 선수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온 윌리엄스도 그렇고, 대체 외국인선수 애런 맥기도 그렇다. 올 시즌만 쓸 수 있지만, 라이온스가 올 경우 KGC는 충분히 6강 싸움을 다시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구단 측에서 일방적으로 트레이드 논의를 무산시켰다.

결국 삼성은 오리온스와 2대2 트레이드를 추진했고, 결과적으로 윈-윈이 되고 있다.

여기까지만 해도 그럴 수 있었다. 트레이드에 대한 결정은 구단, 감독이 서로 상의하고 조율 끝에 최선의 선택을 찾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KGC와 삼성은 장민국을 트레이드 대상으로 논의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이동남 감독대행은 철저히 배제됐다는 점이다. 구단 고위수뇌부와 장윤창씨가 중심으로 삼성 구단의 삼자 논의에 의해 두 차례나 트레이드가 확정됐다, 번복됐다. 두 차례 과정에서 언급됐던 장민국 트레이드 카드는 삼성의 식스맨급 가드와 식스맨급 센터였다. 이 사실을 이동남 감독대행에게는 트레이드를 시도하기 하루 전에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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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도 역시 KGC 구단의 변덕스러운 조건 변경으로 무산됐다. 결국 삼성 측은 "없던 일로 하자"고 KGC에 통보했다. 결국 장윤창 사태가 터졌다. 삼성 측에서는 KGC의 이상한 트레이드 조건 변경에 어이없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그럴 만했다.

이 과정에서 KGC 고위 수뇌부는 두 가지 문제점을 노출했다. 일단 전력의 극대화를 위한 고려가 전혀 없었다. 당연히 팀의 6강 진출에 대한 의지가 전혀 느끼지지 않는 행보다. 라이온스 트레이드는 충분히 해볼 만했다. 식스맨급 가드를 한 명 내주고, 라이온스를 받는다면 주득점원이 부족한 KGC 입장에서 충분히 전력 상승의 효과가 있었다. 양희종 최현민 등과 포지션이 겹치는 장민국 대신 삼성의 식스맨급 센터가 온다면 오세근의 백업 역할을 쏠쏠히 할 수 있었다.

또 하나, 이 과정에서 구단측의 얘기만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이 감독대행은 이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됐다.

결국 상황 자체는 최악이 됐다. 장윤창 사태가 터졌다. 거듭 말하지만, 장윤창씨의 행동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장민국의 귀가조치도 팀의 케미스트리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 하나가 빠져있다. 장윤창 사태와 KGC 고위수뇌부의 난맥상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그런데 '장민국 귀가조치'와 시즌이 끝난 뒤 트레이드는 구단이 책임을 회피하려는 미봉책의 역할을 한다.

반문하고 싶다. 이번 사태 일정부분 책임이 있는 KGC 고위 수뇌부는 왜 가만히 있나. 그들은 왜 책임지지 않나. 그동안 보여준 일방통행식, 주먹구구식 구단운영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도 없다.<1월19일자 기사 참조>

그래서 '장민국 귀가조치'는 팀을 위해서 당연하지만, 너무나 불편하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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