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윤창 사태'를 만든 장민국 트레이드 시도. 결국 장민국은 사실상 올 시즌 아웃됐다.
그런데 트레이드 과정에서 KGC 고위 수뇌부의 행동은 용납될 수 있는 부분일까.
일단 삼성과 KGC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 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삼성은 당시 리오 라이온스를 트레이드하기 위해 KGC, 오리온스 등의 구단과 접촉하고 있었다.
결국 삼성은 오리온스와 2대2 트레이드를 추진했고, 결과적으로 윈-윈이 되고 있다.
여기까지만 해도 그럴 수 있었다. 트레이드에 대한 결정은 구단, 감독이 서로 상의하고 조율 끝에 최선의 선택을 찾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KGC와 삼성은 장민국을 트레이드 대상으로 논의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이동남 감독대행은 철저히 배제됐다는 점이다. 구단 고위수뇌부와 장윤창씨가 중심으로 삼성 구단의 삼자 논의에 의해 두 차례나 트레이드가 확정됐다, 번복됐다. 두 차례 과정에서 언급됐던 장민국 트레이드 카드는 삼성의 식스맨급 가드와 식스맨급 센터였다. 이 사실을 이동남 감독대행에게는 트레이드를 시도하기 하루 전에 알려줬다.
이 과정에서 KGC 고위 수뇌부는 두 가지 문제점을 노출했다. 일단 전력의 극대화를 위한 고려가 전혀 없었다. 당연히 팀의 6강 진출에 대한 의지가 전혀 느끼지지 않는 행보다. 라이온스 트레이드는 충분히 해볼 만했다. 식스맨급 가드를 한 명 내주고, 라이온스를 받는다면 주득점원이 부족한 KGC 입장에서 충분히 전력 상승의 효과가 있었다. 양희종 최현민 등과 포지션이 겹치는 장민국 대신 삼성의 식스맨급 센터가 온다면 오세근의 백업 역할을 쏠쏠히 할 수 있었다.
또 하나, 이 과정에서 구단측의 얘기만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이 감독대행은 이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됐다.
결국 상황 자체는 최악이 됐다. 장윤창 사태가 터졌다. 거듭 말하지만, 장윤창씨의 행동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장민국의 귀가조치도 팀의 케미스트리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 하나가 빠져있다. 장윤창 사태와 KGC 고위수뇌부의 난맥상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그런데 '장민국 귀가조치'와 시즌이 끝난 뒤 트레이드는 구단이 책임을 회피하려는 미봉책의 역할을 한다.
반문하고 싶다. 이번 사태 일정부분 책임이 있는 KGC 고위 수뇌부는 왜 가만히 있나. 그들은 왜 책임지지 않나. 그동안 보여준 일방통행식, 주먹구구식 구단운영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도 없다.<1월19일자 기사 참조>
그래서 '장민국 귀가조치'는 팀을 위해서 당연하지만, 너무나 불편하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