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5연승 LG, 지난해 13연승 분위기 재현 가능한가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1-19 09:19


안양 KGC와 창원 LG의 2014-2015 프로농구 경기가 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LG 김시래가 KGC 김기윤의 수비를 피해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안양=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12.08/

자존심의 커트라인, 6강까지 한걸음 남았다.

시즌 중반까지 8위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던 창원 LG 세이커스가 6강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LG는 18일 6강 경쟁팀 부산 KT를 71대66으로 제압하고 5연승을 달렸다. 6위 KT에 1게임차로 따라붙었다. 한달 전까지만 해도 김종규와 기승호 복귀만 바라보고 있던 LG다. 6강권과 3게임 안팎의 격차를 좀처럼 줄이지 못하고 있었다.

2014~2015 KCC 프로농구가 개막한 후 오랫동안 3강5중2약 구도로 이어졌는데, 최근 중위권 판도에 변화가 생겼다. LG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안양 KGC가 7연패를 당하며 추락했다. KT는 5할 승률이 무너졌고, 5위 인천 전자랜드도 흔들리고 있다. 전자랜드는 16일 9위 전주 KCC에 62대69로 무너졌고, 18일 꼴찌 서울 삼성에 73대70 진땀승을 거뒀다.

반면, LG는 지난 2일 고양 오리온스전부터 시작해, 4일 전주 KCC전, 7일 KGC전, 15일 삼성전에 이어 18일에는 KT를 잡았다. 하위권팀인 KGC, KCC, 삼성에 6강 경쟁팀 오리온스, KT까지 끌어내렸다. 경기 일정도 좋았는데, 상승세가 맞물려 신바람을 냈다.

상승세의 주 요인은 무엇일까. 전반기에 비해 짜임새가 좋아졌다는 평가다. 시즌 전에 '빅3'로 꼽혔던 LG는 중반까지 전력을 풀가동하지 못했다. 시즌 초에는 주포 문태종이 인천아시안게임 후유증에 따른 체력 저하로 고전했고, 주력 외국인 선수 데이본 제퍼슨도 베스트 컨디션으로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설상가상으로 김종규까지 부상으로 6주 넘게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주에 김종규 복귀했고, 이번주에는 기승호가 돌아온다. 김종규가 자리를 잡게되면 골밑 강화가 가능하다. 문태종과 제퍼슨도 어느새 위력을 찾았다. 기존의 주축 선수 김영환 김시래 유병훈도 착실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중반까지 선전을 펼치다가 후반에 급격하게 무너지는 패턴이 사라졌다.

물론, 좋은 흐름을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 김 진 감독은 18일 KT전에서 이겼으나 선수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이날 경기에서 LG는 10점 이상 앞서가다가 4쿼터 막판 실책이 이어지고, 상대의 강한 압박수비에 막혀 3점차까지 쫓겼다. 여유있게 이길 수 있었는데, 경기 막판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고질적인 경기 후반 급격한 집중력 저하가 나타난 것이다. 난적 KT를 제압하고, 5연승을 거뒀는데도, 활짝 웃지 못했다.


서울 SK와 창원 LG의 2014-2015 프로농구 경기가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LG 유병훈이 SK 김민수를 제치며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SK는 24경기를 치른 가운데 18승 6패로 2위, 25경기를 치른 LG는 10승 15패로 8위를 달리고 있다.잠실학생체=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12.14/
이제 막 5라운드 첫발을 내딛은 시점. 지난 시즌 마지막 13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고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던 기억이 머리에 어른거리다.


LG는 2013~2014시즌 41경기에서 27승14패를 기록하고, 3위에 랭크?磯? 1위 울산 모비스에 2.5게임 뒤진 상황에서 13연승을 거두고 1위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지난해 2월 5일 원정 KT전부터 3월 9일 최종전인 홈 KT전까지 전승을 기록했다. 40승14패, 승률 7할4푼1리로 모비스와 동률. 상대전적까지 3승3패로 같았는데, 공방율(양팀 맞대결에서 골득실차)에서 앞서 1위가 됐다.

지난 시즌처럼 13연승, 드라마같은 우승은 실현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해도 기분좋은 기억을 되살릴 수는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20일 오리온스전 승리가 중요하다. 4위 오리온스는 사실상 시즌을 포기한 서울 삼성으로부터 지난주에 외국인 선수 리오 라오온스를 영입했다. 오리온스까지 확실하게 잡는다면 상승세에 탄력이 생길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