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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의 커트라인, 6강까지 한걸음 남았다.
반면, LG는 지난 2일 고양 오리온스전부터 시작해, 4일 전주 KCC전, 7일 KGC전, 15일 삼성전에 이어 18일에는 KT를 잡았다. 하위권팀인 KGC, KCC, 삼성에 6강 경쟁팀 오리온스, KT까지 끌어내렸다. 경기 일정도 좋았는데, 상승세가 맞물려 신바람을 냈다.
상승세의 주 요인은 무엇일까. 전반기에 비해 짜임새가 좋아졌다는 평가다. 시즌 전에 '빅3'로 꼽혔던 LG는 중반까지 전력을 풀가동하지 못했다. 시즌 초에는 주포 문태종이 인천아시안게임 후유증에 따른 체력 저하로 고전했고, 주력 외국인 선수 데이본 제퍼슨도 베스트 컨디션으로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설상가상으로 김종규까지 부상으로 6주 넘게 전력에서 이탈했다.
물론, 좋은 흐름을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 김 진 감독은 18일 KT전에서 이겼으나 선수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이날 경기에서 LG는 10점 이상 앞서가다가 4쿼터 막판 실책이 이어지고, 상대의 강한 압박수비에 막혀 3점차까지 쫓겼다. 여유있게 이길 수 있었는데, 경기 막판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고질적인 경기 후반 급격한 집중력 저하가 나타난 것이다. 난적 KT를 제압하고, 5연승을 거뒀는데도, 활짝 웃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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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2013~2014시즌 41경기에서 27승14패를 기록하고, 3위에 랭크?磯? 1위 울산 모비스에 2.5게임 뒤진 상황에서 13연승을 거두고 1위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지난해 2월 5일 원정 KT전부터 3월 9일 최종전인 홈 KT전까지 전승을 기록했다. 40승14패, 승률 7할4푼1리로 모비스와 동률. 상대전적까지 3승3패로 같았는데, 공방율(양팀 맞대결에서 골득실차)에서 앞서 1위가 됐다.
지난 시즌처럼 13연승, 드라마같은 우승은 실현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해도 기분좋은 기억을 되살릴 수는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20일 오리온스전 승리가 중요하다. 4위 오리온스는 사실상 시즌을 포기한 서울 삼성으로부터 지난주에 외국인 선수 리오 라오온스를 영입했다. 오리온스까지 확실하게 잡는다면 상승세에 탄력이 생길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