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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 해도 좋다고 생각했었다."
경기 전 만난 유재학 감독은 "연말 마지막 LG-SK-오리온스 강팀과의 3연전이었다. 준비를 하며 선수단에 '이 3경기를 모두 져도 좋다'라는 얘기를 했다. 정말 좋은 결과가 나오면 다 이길 수도 있는 것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연승을 이었다"라고 했다. 순위는 모비스보다 당연히 밑이지만 모두 까다로운 팀들. 유 감독은 이 팀들을 상대로 모두 이긴다는 욕심보다는, 자신들의 플레이를 하며 현재 선두를 지키고 있는 페이스를 지키는게 우선이라고 했다. 그렇게 마음을 비우니 선수들이 3경기를 다 이겼다.
마음을 비워 좋은 결과를 거둔 결정적인 사례가 있다. 바로 지난달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던 SK와의 잠실대첩. 모비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2연패를 당하며 3연패 위기에 빠졌었다. SK에 1위를 내줄 뻔 했다. 꼭 잡아야 했던 경기. 그런데 유 감독은 이 경기를 앞두고 "3연패를 해도 좋고, 1위를 빼았겨도 좋다. 다만, 우리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는 경기만 하라"라고 했다고 한다. 그렇게 욕심을 버린 모비스는 우여곡절(전준범의 마지막 파울) 끝에 1점차 신승을 거두며 5연승 반전 기회를 마련한 바 있다.
울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