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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터별 분석] 양동근 22점 폭발, 모비스 공동선두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4-11-02 17:01


모비스 양동근의 3점포 장면. 사진제공=KBL

전자랜드의 올 시즌 개막전. 그러나 승리의 주인공은 모비스였다.

모비스는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전자랜드를 80대72로 눌렀다.

양동근이 3점슛 5개를 포함, 22득점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문태영(16득점, 15리바운드)과 라틀리프(19득점)도 골밑을 굳건히 지켰다. 반면 전자랜드는 정영삼(11득점) 정병국(10득점) 레더(16득점)가 고군분투했지만, 포웰(9득점)이 부진했다.

5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8승2패로 오리온스와 공동선두에 올라섰다. 전자랜드는 5연패(3승6패)에 빠졌다.

●1쿼터=모비스의 심플 오펜스

전자랜드의 개막전. 경기 전부터 삼산월드체육관 주변 도로는 너무나 혼잡했다. 아시안게임 남녀 농구 금메달의 감격적 장소. 게다가 전자랜드 올 시즌 개막전.

정규리그 개막전 인천 관중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무려 9094명. 표가 없어 돌아간 농구팬도 많았다.

전자랜드는 정영삼의 3점포로 깔끔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모비스의 반격은 매서웠다. 간결한 공격이 인상적이었다. 연속 12득점. 송창용과 박구영의 연속 3점포. 그 과정은 매우 심플하면서 효율적이었다.


송창용은 사이드로 빠져나오면서 패스를 받아 3점슛. 박구영은 스크린은 받은 뒤 간결한 드리블 후 외곽포. 반면 전자랜드는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포웰의 부진은 여전했다. 레더가 들어온 뒤 외곽 공격이 풀리기 시작했다. 이현호의 3점포와 함준우의 골밑슛이 이어졌다. 19-13 모비스의 리드.

●2쿼터=양동근의 3점포

전자랜드는 초반 정병국과 레더의 2대2 공격이 효율적이었다. 정병국은 모비스를 만날 때마다, 효율적인 공격을 한다. 스크린을 받은 뒤 순간적인 틈을 놓치지 않는다. 리그에서 가장 정확한 슈터.

정병국과 레더, 정병국의 깨끗한 미드레인지 점프슛이 터지며 19-20으로 추격했다. 모비스는 힘을 비축하는 단계. 클라크와 함지훈을 투입했는데, 공격 작업이 원활하지 않았다. 함지훈의 골밑에서 좀 더 확률높은 득점이 필요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결국 클라크에게 마지막 패스가 몰렸고, 그의 점프슛은 확률이 떨어졌다.

이때 모비스 양동근이 움직였다. 기습적인 공격리바운드 이후 점프슛. 29-25로 앞선 8분1초 왼쪽 사이드에서 3점포를 터뜨렸다. 연이은 속공상황에서 우중간 3점포를 또 다시 작렬.

결국 35-25, 10점 차로 순식간에 벌어졌다.

●3쿼터=전자랜드 포웰 딜레마

공방전이 이어졌다. 5~7점 모비스가 리드하는 양상으로 이어졌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극과 극 장면이 있다.

3쿼터 전자랜드의 공격 중심은 레더였다. 골밑에서 효율적인 테크닉으로 골밑 득점을 꾸준히 양산했다. 전자랜드가 꾸준히 추격할 수 있었던 이유. 7분19초가 남은 전자랜드 공격권. 3점포를 넣은 함준우가 왼쪽 골밑에서 레더와 동선이 겹쳤다. 포스트 업 자리를 잡은 레더는 함준우에게 반대편으로 돌아가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나 타이밍이 늦었다. 결국 레더에게 공이 투입되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공격실패. 반면 공격권을 얻은 모비스는 함지훈이 골밑의 라틀리프에 연결, 정확한 2대2 공격을 성공시켰다. 전자랜드와 모비스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주는 단적인 예.

골밑이 약한 전자랜드는 그동안 강한 조직력과 응집력으로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 시즌 보이지 않는 호흡이 미묘하게 어긋나면서 고전하고 있다. 결국 전자랜드는 모비스의 노련미에 계속 끌려갔다.

포웰도 문제였다. 공격 효율성이 많이 떨어졌고, 수비의 폭은 더욱 좁아졌다. 3쿼터 경기 종료와 동시에 골밑슛을 성공시켰지만, 빛 좋은 개살구였다. 59-51, 모비스의 8점 차 리드.

●4쿼터=전자랜드의 반격, 양동근의 굳히기

지난 경기에서 전자랜드는 모비스에게 48점밖에 얻질 못했다. 당시 모비스는 2-3 지역방어를 사용했다. 유재학 감독은 "상대의 외곽을 견제한 2-3 지역방어"라고 했다.

4쿼터 초반, 양동근이 벤치에 들어갔다. 휴식이 필요했다. 전자랜드는 포웰이 나왔다. 그러자 모비스는 2-3 지역방어로 수비 포메이션을 바꿨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두 번 당하지 않았다. 전자랜드 차바위와 정병국은 대각선으로 길게 돌아나오면서 순간적인 찬스를 노렸다. 전자랜드가 준비한 부분이었다. 차바위의 3점슛 2방, 정병국의 3점슛 2개가 연달아 터졌다. 그 과정에서 전자랜드는 3-2 지역방어를 사용했는데, 양동근이 없는 모비스는 심하게 흔들렸다. 결국 경기종료 6분53초를 남기고 63-61, 전자랜드가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모비스는 너무나 냉정했다. 양동근의 칼날같은 패스로 문태영의 득점. 전자랜드 상승세를 조금씩 차단했다. 라틀리프의 완벽한 패스로 박구영의 3점포. 모비스가 66-63으로 재역전.

2분13초를 남기고 양동근은 깨끗한 3점포를 터뜨리며 73-66, 7점 차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결국 모비스는 노련한 굳히기로 전자랜드의 마지막 저항을 무력화시켰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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