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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터별 분석] 동부의 트리플 포스트, LG를 압도했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4-10-19 17:54


LG 문태종의 레이업슛 시도에 김주성이 블록슛하는 장면. 사진제공=KBL

연패 팀간의 맞대결. 결국 동부가 LG를 제물로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왔던 5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동부는 1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LG를 80대62로 완파했다.

데이비드 사이먼(20득점, 5리바운드)이 골밑을 완벽히 장악했다. 윤호영(14득점, 9리바운드)이 내외곽에서 활약했고, 김주성(8득점, 7리바운드)이 중심을 잡았다. 동부의 승리 공식대로였다.

LG는 김종규(15득점, 6리바운드)가 분투했다. 하지만 데이본 제퍼슨(7득점, 1리바운드)과 문태종(10득점, 2리바운드)이 경기 지배력을 상실했다. LG는 4연패에 빠졌다.

●1쿼터=문태종의 반격

두 팀은 모두 좋지 않다. 문태종은 대표팀 차출로 인한 체력적 부담감이 극심하다. 지난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였던 데이본 제퍼슨은 컨디션 난조다.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동부는 김주성과 윤호영의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앞선의 공격력이 실종된 부분도 있다. 안재욱은 부진하고 두경민은 부상으로 빠져 있다.


1승이 급한 두 팀. 초반 LG는 김영환, 메시의 득점과 유병훈의 자유투 성공으로 5-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동부는 사이먼의 미드 레인지 점프슛과 윤호영의 공격리바운드에 의한 레이업으로 9-5로 역전. 결국 LG는 문태종을 4분11초에 투입했다.

하지만 동부는 높이와 스피드를 동시에 갖춘 윤호영을 마크맨으로 붙였다. 문태종의 점프슛을 블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태종은 5분 8m 거리에서 3점포를 작렬시켰다. 1분46초를 남기고는 슛 페이크 이후 그림같은 어시스트로 메시에게 완벽한 득점찬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1분3초를 남기고 18-14의 LG 리드.

그러나 동부는 윤호영의 사이드 3점포와 사이먼의 중거리포로 결국 19-18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폭발한 동부의 3점포

경기 전 동부 김영만 감독은 "최근 2경기에서 외곽 득점지원이 없었다"고 했다. 동부의 외곽이 그리 강하진 않다. 김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고민이 많은 모습.

2쿼터 동부는 데이비드 사이먼 대신 앤서니 리처드슨을 투입했다. 그는 외곽 공격이 중심인 외국인 선수. 그런데 공격에서 골밑의 중심을 잡아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활동력이 좋기 때문에 LG 입장에서는 내외곽을 함께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윤호영과 리처드슨의 연속 4득점. LG는 김영환의 3점포로 반격했지만, 김주성과 리처드슨에게 또 다시 득점을 허용했다.

일시적으로 수비가 흐트러졌기 때문이다. LG의 수비가 일시적으로 헐거워진 틈을 타 동부는 박지현과 윤호영이 연속 3점포를 터뜨렸다. LG는 제퍼슨의 바스켓 카운트로 추격했지만, 이번에는 박병우가 또 다시 좌중간에서 3점포를 터뜨렸다. 50.8초를 남기고 김종범의 속공까지 나오면서 42-32, 10점 차까지 벌어졌다. LG는 김종규의 시원한 속공덩크가 나왔다. 그러나 전반은 42-34, 동부의 8점 차 리드. 그동안 갑갑할 정도로 터지지 않았던 동부의 3점포(11개 시도 5개 성공. 성공률 45%)가 전반전을 지배했다.

●3쿼터=확실히 업그레이드된 김종규의 중거리포

극과 극의 조직력. LG의 공격패턴은 너무나 단순했다. 제퍼슨이 들어왔다. 제퍼슨과 문태종의 개인기에 의한 공격을 계속 고집했다. 하지만 동부의 수비는 만만치 않았다.

문태종은 여전히 윤호영의 밀착마크에 막혀 있는 상황. 제퍼슨이 골밑을 돌파하면 사이먼과 김주성이 순간적인 더블팀으로 압박을 가했다. 결국 공격 효율성은 많이 떨어졌다.

반면 동부는 스크린을 이용하는 공격이 많았다. 그 중심은 김주성이었다. 결국 박지현의 속공과 김주성의 중거리포, 그리고 박병우의 골밑슛으로 51-37로 리드. 박병우의 3점포와 김주성과 박지현의 그림같은 2대2 공격, 그리고 윤호영의 사이드 3점포까지 터졌다. 3쿼터 3분36초를 남기고 61-45, 17점 차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완벽한 동부의 페이스. 하지만 LG에는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다. 김종규가 찬스가 날 때마다 꼬박꼬박 확률높은 중거리포를 성공시켰다. 결국 LG는 양우섭의 3점포와 김종규의 미드 레인지 점프슛, 문태종의 3점포가 연속적으로 터졌다. 1분10초를 남기고 또 다시 김종규의 사이드 중거리포가 작렬되며 55-61, 순식간에 6점 차로 좁혔다.

하지만 LG는 너무 서둘렀다. 이어진 속공 찬스에서 메시의 트레블링, 김종규의 스핀무브에 의한 레이업 슛이 어설프게 불발됐다. 그러자 동부는 안재욱의 그림같은 비하인드 백패스에 의한 사이먼의 레이업슛으로 자유투 2개를 얻어냈다. 1구 성공. 2구 실패. 하지만 동부 김종범이 공을 잡아 버저비터 3점슛으로 마무리. 결국 65-55, 10점 차의 동부 리드로 3쿼터가 끝났다.

●4쿼터=LG의 원-투 펀치, 떨어진 경기 지배력

4쿼터 초반은 타이트한 수비전. 4쿼터 5분이 지나도록 10점의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두 팀 모두 번갈아 패스미스를 하며 좀처럼 공격활로를 찾지 못했다.

문태종은 연거푸 골밑슛을 실패했다. 파울이라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균형을 깬 것은 동부였다. 김주성의 깨끗한 미드 레인지 점프슛. LG 김종규가 저돌적인 돌파로 자유투를 얻었지만, 1개만 성공. 동부는 박지현이 사이드에서 3점포를 터뜨렸다. 74-60. 남은 시간은 3분42초.

LG 입장에서는 설상가상이었다. LG 김 진 감독은 체력부담이 큰 문태종을 벤치로 불러들인 상황. 이날도 난조를 보인 제퍼슨도 벤치에 앉아 있었다. 결국 LG의 공격옵션은 메시와 김종규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동부는 3-2 지역방어와 대인방어를 적절히 섞으며 여유롭게 LG의 공격을 막았다.

경기종료 2분49초를 남기고 사이먼이 24초 공격제한시간이 거의 다 된 상황에서 호쾌한 덩크슛을 터뜨렸다. 박지현이 스틸에 의한 속공을 성공시켰다. LG가 백기를 드는 순간이었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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