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여자농구 대표팀에게 이번 체코 전지훈련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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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각 팀의 주축 선수들은 한 시즌이 끝나면 그동안 다친 몸을 치료하기 바쁘다. 재활과 몸을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대표팀 차출을 둔 갈등이 비일비재했다.
현재 대표팀을 지도하고 있는 여자농구의 레전드, 전주원 코치는 "과거 실업 시절에는 대표팀 소집 기한에 제한이 없었다. 전국체전이 열리기 전까지 비는 수개월 동안 자유롭게 대표팀이 소집됐다. 또한 팀이 13개라 대표팀을 소집해도 각 팀 훈련에 지장이 없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과거 실업 농구 시절에는 여자농구팀만 무려 13개였다. 팀당 1~2명이 대표팀에 소집됐고, 3명씩 배출하는 팀이 나오면 아예 대표 선수를 한 명도 배출하지 않는 팀도 생겼다. 팀의 반발이 있었을 리 없다. 하지만 이젠 고작 6개의 프로팀이다. 리그 사정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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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최종 예선의 굴욕을 잊어선 안된다.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최종예선에서 대표팀은 8강전에서 프랑스에 패배한 뒤, 마지막 티켓 한 장이 달린 패자부활전에서 첫 판에 일본에게 지면서 무기력하게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올림픽 6회 연속 출전이 좌절됐다.
올림픽행 티켓이 달린 중요한 대회였음에도 대표팀은 5월 첫 소집 때 부상을 이유로 12명 엔트리를 채우지 못했다. 선수 선발 과정에 있어 잡음이 있었다. 반면 일본은 4월부터 합숙훈련과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칼을 갈았고, 한국을 넘어섰다.
이제 우리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국가대표운영위원회(국대위)가 일찌감치 움직였고, 아시안게임 정상 탈환을 위해 프로팀들도 동참했다. 두 달 가량에 불과했던 대표팀 소집 기한은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1진이 110일, 세계선수권에 나서는 2진이 70일로 확대됐다.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프로 출범 이래 첫 해외 전훈도 가능해졌다.
국제대회 때마다 에이스로 팀을 이끌고 있는 주장 변연하는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사실 국제대회 기회가 많지는 않다. 모두 국내 리그에서는 잘 하는 선수들 아닌가. 경험의 차이일 뿐"이라고 말했다. 대표팀도 세대 교체가 절실한 상황. 수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선 해외 무대에서 좋은 스파링 파트너를 만나 꾸준히 실력을 쌓을 필요가 있다.
카를로비바리(체코)=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