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곽 드러낸 KBL 외인 드래프트, 행운과 눈치만 남았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07-23 15:53


리오 라이온스는 2014년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라스베이거스=사진공동취재단

마커스 루이스. 라스베이거스=사진공동취재단

이제 결정의 시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새 외국인 선수를 뽑아야 하는 KBL 남자농구팀들(KT 오리온스 KCC 삼성 KGC 동부)는 2014년 KBL 트라이아웃 참가자 114명(1명 손가락 부상으로 제외) 중 11명을 선택하게 된다. 22~23일(이하 한국시각) 이틀에 걸쳐 총 3번 연습경기를 통해 기량과 몸상태를 점검했다. 최종일인 24일에도 마지막 연습경기가 있지만 팀들은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이미 이틀 동안 선수 평가가 다 이뤄졌다고 보는 것이다. 24일엔 다치지만 않으면 된다. 그리고 드래프트에서 상위 순번을 고른 후 원했던 선수를 찍기만 하면 끝이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하지 않은 KT 오리온스 삼성 KGC 동부는 2명씩을 선택한다. 윌커슨 1명과 재계약한 KCC는 이번에 1명을 찍는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2명과 전부 재계약한 모비스 LG SK 전자랜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좋은 선수를 뽑아가야하는 감독들은 선수 평가를 마치고 우선 순위와 상대팀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 따라서 쉽게 자기팀이 우선 순위를 누구로 잡고 있는 지를 공개하길 꺼렸다.

참신한 외국인 선수 선발에 강한 의욕을 보였던 전창진 KT 소닉붐 감독은 "1순위는 빅맨, 2순위는 기량의 검증된 안전한 카드인 KBL 유 경험자를 선택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순번이 어떻게 되느냐 그리고 앞선에서 낚아채 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초보 사령탑 이상민 삼성 썬더스 감독은 "우리는 공격을 풀어주는 선수를 찾고 있다. 인 아웃 플레이가 다 가능한 선수면 좋겠다. 우리가 토종 포워드가 약하기 때문에 그걸 감안해야 한다. 빅맨 2명으로 갈지, 아니면 키가 작지만 기술이 좋은 2명으로 갈지 아니면 1명씩 섞을 지 좀더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2014 KBL 트라이아웃이 21일 오후(현지 시간) 라스베이거스 데저트 오아시스 고등학교에서 진행됐다.
리차드슨(오른쪽)이 카일리 마샬을 따돌리고 미들슛을 시도하고 있다.

2014.07.22 라스베이거스(미국)
<사진공동취재단>
김영만 신임 동부 감독도 이번 선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동부의 경우 외국인 선수 선발만 잘 하면 바로 우승 후보 전력이 될 수 있다. 그는 "농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우리 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를 찾는다. 작은 선수 보다는 큰 키의 포스트맨을 우선한다. 미들슛도 되고 공도 배분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리온스는 1순위를 국내 농구 유경험자 보다 새 얼굴 쪽으로 뽑을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동남 감독은 "선수들을 꼼꼼히 살펴봤다. 빅맨 2명으로 갈지, 아니면 작지만 기술있는 선수 1명을 섞어야 할 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오히려 이번 드래프트에서 선택권이 없는 다른 구단 관계자들은 돌아가는 분위기를 더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다. A팀 감독은 "뽑아야 하는 팀들은 다 같이 뉴 페이스 중에는 뛰어난 선수가
2014 KBL 트라이아웃이 21일 오후(현지 시간) 라스베이거스 데저트 오아시스 고등학교에서 진행됐다.
각 구단 감독들이 트라이아웃에 앞서 사무총장으로부터 공지사항을 듣고 있다. 오른쪽부터 허재, 김영만, 유도훈, 이상민, 전창진, 문경은 감독.

2014.07.22 라스베이거스(미국)
<사진공동취재단 / 일간스포츠 김진경 기자>
없다는 식으로 말하지만 몇 명은 눈에 뛴다. 진주가 분명히 있다. 각자 팀에 꼭 필요한 선수를 골라서 잘 적응하면 대박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LG 세이커스는 2순위로 뽑은 제퍼슨이 기대이상으로 잘 해줘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구단 관계자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1순위는 뉴 페이스 또는 빅맨, 2순위는 KBL 유 경력자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다수의 구단에서 주목한 새 얼굴은 리오 라이온스(27·2m6)와 마커스 루이스(28·1m97.9) CJ 레슬리(23·2m2.9) 찰스 가르시아(26·2m3.7) 니콜로즈 스키티시빌리(31·2m11) 등이다.


특히 라이온스와 루이스는 출중한 기량으로 1순위 선발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돌았다. 터키리그와 우크라이나리그에서 뛰었던 라이온스는 큰 키에 내외곽 슈팅이 무척 정확했다. 루이스는 키가 큰 편은 아니지만 내외곽에서 모두 플레이가 가능한 올라운드 플레이다. 그는 스페인과 프랑스리그를 경험했었다. 루이스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나는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모두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 경력자로는 데이비드 사이먼(32·2m4.2) 앤서니 리처드슨(31·2m1.1) 드숀 심스(26·2m6) 등이 주목을 받았다.

드래프트 지명권 추첨 방식은 1라운드(5명 지명)는 재계약을 하지 않은 5팀이 확률이 똑같은 상황에서 동일한 수의 구슬로 결정한다. 2라운드(6명 지명)는 1순위의 역순으로 돌아간다. KCC는 16순위(2라운드 6번째)에 들어가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네바다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