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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유재학 감독은 진천 선수촌에서 가진 대표팀 훈련에서 유독 한 선수에 대해 칭찬을 많이 했다.
고려대 이승현이다. 지난해 대표팀에서 탈락한 비운의 주인공. 그는 많은 충격을 받았다.
게다가 최근에는 외곽포까지 장착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당연히 약점이 존재한다. 신체 사이즈 자체가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 사이의 트위너에 가깝다. 물론 대학 무대에서는 파워포워드로서 활약하기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 하지만 장차 국가대표로 활약해야 하는 잠재력 높은 유망주임을 감안해야 한다. 냉정하게 말하면 아시아권에서 경쟁력이 많다고 할 수 없다.
지난해 대표팀에서 탈락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유 감독은 두 가지 숙제를 내줬다. 외곽포 장착과 함께 외곽 수비의 보완이다.
이승현은 충실한 개인연습으로 두 가지 약점을 엄청나게 개선했다. 농구에 대한 열망이 눈에 보였다. 때문에 유 감독은 "저런 선수(이승현)를 대표팀에 뽑지 않으면 내가 지도자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전술적으로 중동의 좋은 신체조건을 지닌 포워드를 막을 수 있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현실은 더욱 냉정했다. 뉴질랜드 전지훈련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선수. 하지만 포지션에 대한 적응도는 많이 떨어졌다.
스몰포워드로서 실전 경험이 많이 부족했다. 때문에 그동안 연마한 외곽슛은 밸런스가 전혀 맞지 않았다. 그렇다고 파워포워드로 쓰기에는 신체조건의 한계가 극명했다.
유 감독은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끝까지 고민한 선수가 이승현이다. 어떻게 해서든 데려가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은 과정이 아니라 결과가 중요시 되는 대회다. 대표팀의 원활한 세대교체나 유망주의 성장 등의 장기적인 의미보다, 단기적으로 성적을 내야 하는 무대다.
결국 이승현은 장재석 최진수 최준용과 함께 대표팀 명단에서 일단 제외됐다.
유 감독은 "너무 안타까웠다. 하지만 아직 여전히 (승선)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뉴질랜드 평가전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부상자가 나오거나 전술 적응도가 떨어지는 선수가 나올 경우 대체 1순위는 이승현이다.
그는 올해 신인드래프트 1순위가 확정적이다. 대부분 농구 관계자들은 "이승현을 데려가는 팀은 엄청난 전력 상승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낙관론적인 평가다.
이승현의 신체 조건은 프로에서도 애매하다. 확실한 장점이 없다. 그러나 대표팀에서 그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파워포워드와 함께 스몰포워드로서 기본적인 테크닉을 연마했다. 이승현 스스로가 더욱 강한 경쟁력을 갖게 됐다. 일단 대표팀에서 제외된 것은 안타깝지만, 여전히 이승현의 미래는 밝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