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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 농구 유망주들이 미국으로 날아가는 이유는?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06-12 06:42


◇7월 1일부터 WKBL의 지원으로 미국 농구 연수를 떠나는 12명의 여중 농구 유망주들.
 사진제공=WKBL

선진 농구 기술을 배우고,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다?

얘기를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일이다. 특히 미래의 국가대표팀, 프로 선수를 마음에 담고 여자 중학생 농구 선수들에게는 꿈같은 일이다.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유망주들의 미국 체험 꿈이 실현된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야심차게 대규모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여자농구 발전을 위해 유망주들의 미국 농구 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WKBL이 여중 농구 무대에서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잠재력을 갖춘 선수 12명을 선발해 미국 농구 연수를 보낸다. 이번에 선발된 선수들은 내년 열리는 U-16 아시아여자농구 선수권 대회 상비군 24명 중에서도 특출난 기량을 갖춘 정예 멤버다. 내달 1일부터 12일 간 미국 LA 인근 애너하임에 위치한 JW 농구 트레이닝 아카데미에서 쳬계적인 훈련을 받는다. 훈련 뿐 아니라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리는 WNBA LA 스파크스의 홈경기도 2차례 과전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수들이 훈련을 하게 될 JW 아카데미는 미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농구 사관학교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연수 기간 중 선수들을 직접 지도하는 제이슨 라이트 메인 코치는 데릭 피셔(뉴욕 닉스 신임 감독), 앨런 아이버슨(은퇴) ,제이슨 키드(브루클린 네츠 감독), 티나 톰슨(전 KDB생명, 우리은행) 등 NBA와 WNBA 슈퍼스타들의 개인 트레이너로 널리 알려진 농구인이다. 그는 2012년 열린 나이키-SK 나이츠 빅맨 캠프에서 총괄코치로 한국 중고교 선수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 승리를 위한 단조로운 체력, 패턴 훈련에 찌들어있는 유망주들이 개인 기량을 발전 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유일하게 2년 연속 미국 연수 참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여중 랭킹 1위 숭의여중 포워드 박지현.
 사진제공=WKBL
WKBL의 유망주 미국 연수 프로그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비슷한 규모의 선수단이 미국농구를 체험했다. 하지만 준비가 부족했다. 실질적인 농구 수업은 단 한 차례 뿐이었고, 현지 관광으로 시간을 채울 수밖에 없었다. 이번 선수단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참가하는 숭의여중의 에이스이자 여중 랭킹 1위 포워드 박지현(2학년)은 "지난해에는 무언가 배워보려 할 때 끝이 나 아쉬웠다. 새로운 시스템에서 운동을 더 해보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했다.

WKBL은 이번 연수 일정을 짜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일단, 선수들이 12일 일정 중 총 6일을 온전히 농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했다. 기본적인 드리블, 풋워크, 패스에 학교에서는 배우기 힘든 고급 슈팅, 개인 기술까지 포함한 교육 코스를 준비했다. 박지현은 "돌파든, 슛이든 경기에서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하나라도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야 국가대표도 될 수 있고 프로에도 갈 수 있다. 이번 기회에 꼭 나만의 개인 기술을 연마해오겠다"고 했다.

이번 참가 선수들 대다수는 해외 전지훈련이 처음이라고 한다. 숙명여중 가드 진세민(3학년)은 "너무 기대가 돼 벌써부터 떨리기까지 한다"며 "WNBA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자체가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WKBL은 이번 연수 프로그램에 1억2000여만원을 투입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2014 WKBL 엘리트 유소녀 미국 농구 연수 참가자 명단

박인아(동주여중) 김나연(봉의여중) 강자영(삼천포여중) 지혜진(상주여중) 조휘주(선일여중) 정금진(수피아여중) 진세민(숙명여중) 박지현(숭의여중) 박민주(울산 연암중) 이소희(인성여중) 임수빈(전주 기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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