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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표팀에 도움이 될 만한 몸상태를 만드는 게 우선이죠."
게다가 오세근은 그 해 동부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평균 17.5득점 5.3리바운드 2.2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KGC에 창단 첫 우승을 안겼다.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은 당연히 그의 몫이었고, 신인 최초로 플레이오프 MVP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우승 이후 오세근은 웃지 못했다. 발목 수술로 2012-2013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지난 시즌 역시 발목 상태가 완전치 않아 출전시간을 조절해가며 뛰었다. 평균 23분 17초 출전에 그쳤고, 그 사이 팀은 9위로 추락했다. 함께 우승을 이끌었던 이상범 감독도 시즌 도중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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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발목은 예전부터 좋지 않았다. 우승과 바꾼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한 번은 그럴 수 있었다. 빨리 수술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세근은 입대를 앞두고도 훈련에 매진했다. 발목 상태 때문이었다. 수술 받은 그의 발목은 최소 3년은 지나야 아프기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 경기에 뛸 수는 있지만, 완벽한 회복을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입대가 예정돼 있던 오세근은 시즌 종료 후 KGC의 훈련 소집명단에 없었음에도 꾸준히 체육관에서 몸을 만들었다. 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군입대를 앞두고 주변을 정리하면서도 재활 훈련을 게을리 할 수 없었다.
3년간의 재활이 필요한 만큼, 상무에서도 발목 관리가 최우선이다. 그는 "시즌 초반에 안 좋았는데 가면 갈수록 좋아지는 걸 느꼈다. 입대하면 개인운동할 시간도 많아질 것이다. 몸을 잘 만들고 오겠다"고 말했다.
오세근이 빨리 제대할 수 있는 길도 있다. 바로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이다. 만약 대표팀에 승선해 금메달을 따게 된다면, 곧장 전역해 팀에 복귀할 수 있다.
오세근은 이에 대해 "아시안게임을 먼저 생각하는 건 아니다. 그보단 내가 열심히 하는 게 먼저다. 일단 팀에 도움이 될 만한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오세근의 대표팀 합류 가능성은 높은 상태다. 대표팀의 전제 조건은 오직 몸상태다. 입대 전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도 이 문제의 연장선상에 있다.
군복무 후 돌아올 KGC는 어떤 모습일까. 팀의 주축인 김태술과 양희종이 FA 자격을 얻어 향후 전력에 물음표가 달려있다. 오세근은 "FA 형들이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우리는 형들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며 "그래도 갔다 오면 (박)찬희나 (이)정현이가 있다.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상무에서 몸을 잘 만들어 오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