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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가 먼저 웃었다. 경험이 패기를 꺾었다.
모비스는 출발이 좋았다. LG는 6일 동안의 긴 휴식기로 경기 감각을 찾아 코트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모비스가 1쿼터를 지배하면서 13점차로 앞섰다. LG는 2쿼터 김시래의 빠른 공격 전개와 제퍼슨 김종규의 골밑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3점차까지 추격했다. LG는 3쿼터에도 2쿼터 상승세를 이어갔다. 5분여를 남기고 첫 역전시킨 후 리드를 지켜나갔다. 하지만 모비스는 3분여를 남기고 문태영의 2점슛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경험이 풍부한 모비스는 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함지훈(18득점)이 중요할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했다.
제퍼슨은 가장 많은 27득점을 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덜 났다,
국내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형제간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형 문태종(LG)과 동생 문태영(모비스)이 충돌했다. 둘다 혼혈선수다. 탁월한 득점력으로 팀의 해결사들이다. 문태종은 국내무대 챔프전은 이번이 처음. 문태영은 이미 모비스에서 정상에 올라봤다.
LG에선 문태종 수비를 형 문태종에게 맡겼다. 하지만 모비스는 문태종 수비를 문태영에게 전담시키지 않았다. 팽팽했던 형제대결은 4쿼터 동생의 승리로 끝났다. 문태종은 14득점, 문태영은 20득점을 기록했다. 영양가 면에서 문태영이 앞섰다.
2차전은 어떻게 될까
1차전의 비중은 한마디로 크다. 모비스가 기선을 제압했다. 역대 챔프전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70.6%였다. 총 17회 중 12회 정상에 올랐다. 모비스는 역대 챔프전 7회 진출 중 1차전 승리 시 우승 확률은 75%(4번 중 3번)였다. 또 역대 정규리그 1~2위팀간 챔프전 맞대결에서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88.9%(총 9번 중 8회).
2차전은 3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모비스는 시리즈의 주도권을 잡았고, LG는 반격이 필요하다.
창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