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빨리 만나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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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간이나 한솥밥을 먹었던 두 감독들. 챔프전을 앞둔 감회도 남달랐다. 2011~2012시즌에 임 감독을 보좌해 신한은행의 6시즌 연속 통합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던 위 감독은 2012~2013시즌을 앞두고 우리은행의 감독으로 부임하게 됐다. 감독 데뷔 첫 시즌에는 챔피언전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당시 우리은행의 챔피언전 파트너는 삼성생명이었다.
그래서인지 디펜딩챔피언임에도 위 감독은 신한은행과 임 감독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위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신한은행의 경기를 보니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규시즌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역시 6년 연속 우승은 그냥 한게 아니구나'라며 감탄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우리가 디펜딩 챔피언이긴 하지만, 선수들에게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말자고 했다. 반대로 어떤 면에서 우리가 도전하는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챔피언전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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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회가 남다르기는 임 감독 역시 마찬가지. 우리은행을 이끄는 위 감독과 그를 보좌하는 전주원 코치는 바로 임 감독이 데리고 있던 스태프들이다. 전 코치는 선수로도 임 감독의 지도를 받았었다.
그래서인지 임 감독은 어느 정도 여유로운 입장에서 이들에 대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임 감독은 "위 감독이 코치와 선수들을 정말 잘 이끌고 있는 것 같다"면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지만, 기분은 좋다. 한때 내가 데리고 있던 코치들이 새 팀에서 우승도 하고, 잘 하고 있으니까 함께 걸어가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고 밝혔다.
그러나 챔프전에 대한 긴장감은 늦추지 않았다. 임 감독은 "스포츠에서 영원한 승자는 없다. 흐름은 돌고 돈다. 신한은행이 한때 여자 프로농구의 챔피언이었지만, 이제는 우리은행이 그 자리에 있다. 그걸 다시 되찾아 오겠다"는 결의를 보였다. 동지에서 적으로 만난 두 감독의 승부, 과연 승리의 여신은 누구에게 미소를 지을 지 주목된다.
춘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