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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전 앞둔 WKBL 2군리그, 힘들지만 잘 버텼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03-11 07:51


우리은행 최은실은 퓨처스리그 최고의 득점 머신이다. 사진제공=WKBL

WKBL은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여자농구는 이번 2013~2014시즌 진화를 거듭했다. 그중 하나가 2010년을 끝으로 중단했던 퓨처스리그(2군)를 부활시킨 것이다. 남자농구도 그렇지만 선수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상황에서 2군리그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한다. 팬들도 미디어도 관심을 덜 갖는다. 따라서 구단과 연맹도 소홀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WKBL은 길게 5년 이상을 보고 퓨처스리그를 끌고 나갔다.

이번 시즌 1군의 3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은 우리은행, 신한은행, KB스타즈로 가려졌다. 2군도 챔피언결정전(3전 2선승제) 진출팀이 결정됐다. 1군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우리은행이 2군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15경기에서 12승3패로 승률 8할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챔피언결정전(13일 시작) 상대는 KDB생명(9승6패)이다.

우리은행이 기본 전력면에서 KDB생명에 앞선다.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 상대전적에서 3전 전승을 거뒀다.

우리은행 2군은 1군과 색깔이 똑같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코트에서 움직임이 많다. 압박 수비를 즐기며 위기 관리 능력이 뛰어나다. 퓨처스리그 간판 스타 최은실이 고비 때마다 득점을 올린다.

KDB생명 2군에는 발전 가능성이 풍부한 자원들이 많다. 특히 센터 김소담 같은 경우 향후 몇년 안에 1군에서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번 우리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을 벼르고 있다. KDB생명 1군은 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 까지 꼽혔지만 3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동생들이 많은 KDB생명 2군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선전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KDB생명 김소담은 장래가 밝은 유망주다. 사진제공=WKBL
다시 시작한 WKBL 퓨처스리그는 시즌 도중 KB스타즈가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기권해 아쉬움을 남겼다. KB스타즈는 부상 선수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도저히 경기 출전이 힘들다는 걸 WKBL과 다른 구단에 설명, 양해를 구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또 이게 현재 한국 여자농구의 현실이다. 구단들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수를 더 뽑고 싶어도 드래프트를 신청하는 자원이 적어 선수를 수급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한다.

일본 여자농구는 2020년 안방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한다.

국내 여자농구도 지금 힘들지만 미래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귀찮고 해도 티가 덜나는 퓨처스리그가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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