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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낱같은 희망도 결국 물거품이 됐다.
문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을 세이브해 주면서 팀워크가 망가지지 않도록 하겠다"며 코트니 심스, 박상오, 김우겸을 스타팅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1쿼터부터 SK는 조직력이 크게 흔들렸다. 지역 방어를 내세운 삼성 수비를 뚫지 못하고 잦은 턴오버와 속공 허용으로 리드를 빼앗겼다. 반면 삼성은 착실한 3점 플레이와 탄탄한 수비라인으로 초반 분위기를 이어갔다. 1쿼터서 13-12로 리드를 잡은 삼성은 2쿼터에서 이관희가 속공과 어시스트를 주도하며 점수차를 벌렸다. 2쿼터 4분30초에는 허버트 힐의 득점으로 22-17로 달아났고, 7분께는 이관희의 속공으로 28-21로 더욱 도망갔다. 2쿼터 종료 직전 이정석이 3점포를 터뜨리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삼성은 전반에만 7개의 스틸을 기록하는 등 스피드를 앞세워 37-28로 크게 앞섰다. 반면 SK는 전반에만 9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3쿼터 들어서도 중반까지 삼성의 분위기였다. 쿼터 4분여까지 두 차례 속공을 포함해 힐과 이동준의 중거리슛을 앞세워 48-38로 리드했다. 하지만 SK는 쿼터 4분42초경 변기훈의 3점슛 이후 분위기를 잡았다. 3-2 드롭존으로 삼성 공격을 차단하면서 빠른 공격으로 추격을 이어갔다. 최부경과 주희정의 득점이 이어졌고, 쿼터 2분여를 남기고 헤인즈의 연속 6득점으로 53-56, 3점차로 좁히며 3쿼터를 마쳤다.
SK 문경은 감독은 사령탑 통산 100승을 다음 경기로 미뤄야 했다.
부산에서는 KT가 동부를 80대74로 꺾고 4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잠실학생체=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