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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삼성에 덜미 잡혀 4강 PO직행 좌절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03-05 20:46


서울 SK와 서울 삼성의 2013-2014 프로농구 경기가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삼성 이정석이 SK 변기훈의 수비를 피해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학생=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3.05/

실낱같은 희망도 결국 물거품이 됐다.

SK가 4강 플레이오프 직행에 실패했다.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막판 맹렬히 추격했지만 69대73으로 무릎을 꿇었다. 정규리그 3위를 확정한 SK는 이제 6강 플레이오프 상대팀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사실 SK는 최근 1위 싸움을 벌이던 모비스, LG에 잇달아 패하며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남은 경기서 전승을 해도 자력으로 2위를 차지할 수는 없었다. 문경은 감독은 이날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창원 LG전서 패한 것이 너무나 아쉽다. 이제는 3위라고 생각하고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것"이라면서 "남은 기간 팀분위기가 흐트러지 않도록 하는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문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을 세이브해 주면서 팀워크가 망가지지 않도록 하겠다"며 코트니 심스, 박상오, 김우겸을 스타팅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1쿼터부터 SK는 조직력이 크게 흔들렸다. 지역 방어를 내세운 삼성 수비를 뚫지 못하고 잦은 턴오버와 속공 허용으로 리드를 빼앗겼다. 반면 삼성은 착실한 3점 플레이와 탄탄한 수비라인으로 초반 분위기를 이어갔다. 1쿼터서 13-12로 리드를 잡은 삼성은 2쿼터에서 이관희가 속공과 어시스트를 주도하며 점수차를 벌렸다. 2쿼터 4분30초에는 허버트 힐의 득점으로 22-17로 달아났고, 7분께는 이관희의 속공으로 28-21로 더욱 도망갔다. 2쿼터 종료 직전 이정석이 3점포를 터뜨리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삼성은 전반에만 7개의 스틸을 기록하는 등 스피드를 앞세워 37-28로 크게 앞섰다. 반면 SK는 전반에만 9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3쿼터 들어서도 중반까지 삼성의 분위기였다. 쿼터 4분여까지 두 차례 속공을 포함해 힐과 이동준의 중거리슛을 앞세워 48-38로 리드했다. 하지만 SK는 쿼터 4분42초경 변기훈의 3점슛 이후 분위기를 잡았다. 3-2 드롭존으로 삼성 공격을 차단하면서 빠른 공격으로 추격을 이어갔다. 최부경과 주희정의 득점이 이어졌고, 쿼터 2분여를 남기고 헤인즈의 연속 6득점으로 53-56, 3점차로 좁히며 3쿼터를 마쳤다.

그러나 삼성은 쉽게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4쿼터 들어 이동준의 포스트 득점 등으로 꾸준히 3~5점차 리드를 이어가던 삼성은 쿼터 중반 박재현의 3점포로 69-61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 종료 2분35초를 남기고 박재현이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을 올리고, 김태주가 레이업슛으로 2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 문경은 감독은 사령탑 통산 100승을 다음 경기로 미뤄야 했다.

부산에서는 KT가 동부를 80대74로 꺾고 4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잠실학생체=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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