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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KGC 차기 사령탑 최인선 전 감독 내정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4-02-24 10:25


2002년 SK 나이츠 지휘 시절의 최인선 감독. 스포츠조선DB

KGC 차기 사령탑으로 최인선 전 감독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프로농구 관계자는 "이상범 감독의 후임으로 최인선 전 감독이 내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985년 기업은행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최 감독은 산업은행과 실업 기아자동차의 감독을 거친 뒤 1997년 프로 기아의 사령탑을 역임했다. 1999년부터 SK 나이츠의 지휘봉을 잡은 뒤 2003년 물러났다. 1996년에는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을 지낸 바 있다.

이후 한국농구연맹 기술위원장과 재정위원을 지내면서 주로 방송해설가로 활동했었다.

그는 베테랑 지도자다. 센터진의 활용에 대해 일가견이 있다. 하지만 현장을 떠난 지 10년이 넘었다.

KGC는 감독 교체 과정은 매끄럽지 못하다. 의문 투성이다.

KGC 이상범 감독은 자진사퇴의 형식을 빌려 지휘봉을 내려놨다. 하지만 프로농구판에서 이 감독의 자진사퇴를 믿는 사람은 없다. 성적 부진을 이유로 한 중도 경질이다.

이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KGC는 기본적으로 투자에 인색한 팀이다. 2005년 9월 SBS를 인수하며 KT&G로 재창단한 뒤 적극적인 투자를 한 적이 없다.


하지만 효율적인 리빌딩을 했다. 박찬희와 이정현을 동시에 잡았고, 김태술을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그리고 오세근을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뽑으면서 지금의 전력을 완성했다.

2011~2012시즌에는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뒤 챔프전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과감한 리빌딩과 함께 이상범 감독이 젊은 선수들과 절묘한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극적인 투자는 없었다. 적절한 보상도 미흡했다.

그 전까지는 중하위권의 전력을 유지했다. 때문에 '모기업에 따라 팀 성적보다는 사회공헌에 중점을 둔다. 프로답지 않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런 선수들의 불만을 이 감독이 중간에서 많이 흡수했다.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했다. 정규리그에서 후안 파틸로에 대한 교체작업을 시도했다. 개인적인 능력은 좋았지만, 팀 플레이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정문제로 인해 결국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지 못했다. 결국 4강에서 팀 전력의 극대화를 이루지 못한 채 아쉽게 탈락했다.

올해 '빅3'의 부상으로 성적이 저조했다. 오세근과 양희종이 제대로 된 컨디션을 찾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김태술마저 부상을 당했다. 결국 팀 시스템 자체가 혼돈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KGC 이상범 감독은 이들의 기용을 최대한 늦췄다. 팀의 장래를 고려한 '좋은 인내심'이었다.

개성강한 젊은 선수들은 이 감독에 대한 신뢰가 깊었다. 이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적절한 당근과 채찍을 사용했다. 개성강한 선수들을 때로는 포용하면서도 강한 주문으로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시즌 중반부터 '이 감독과 구단 고위수뇌부의 갈등의 골이 깊다'는 루머가 돌기 시작했다.

KGC는 이동남 감독대행체제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팀 사기는 바닥이다. 여기에 FA로 풀리는 양희종과 김태술을 잡을 확률도 사실상 없어졌다. 그동안 이 감독은 "어떻게 키운 선수들인데, FA로 풀리는 선수는 꼭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감독과 두 선수의 신뢰관계로 볼 때 액수를 낮추더라도 팀에 잔류할 가능성이 있었다. 이미 지난 시즌 FA로 풀린 조성민과 KT 전창진 감독이 그런 모습을 보였다.

KGC는 과감한 리빌딩으로 프로농구 역사상 가장 화려한 스쿼드를 완성했다. 그 핵심은 이 감독이었다. 이런 상황이면 당연히 다음 시즌에도 KGC는 강력한 우승후보다. 그런데 팀의 상황과 미래를 고려하지 않고 KGC는 '과감하게' 이 감독을 내보냈다. 그리고 최 감독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KGC의 고위수뇌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모르겠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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