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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다른 카드가 한 장 있었는데…."
전 감독은 "사실 4대4 트레이드 때부터 외국인선수 교체를 생각하고 있었다. 랜스 골번으로 갈려는 생각은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앤서니 리처드슨을 오리온스로 보내면서 받은 골번으로는 플레이오프에서 힘들다고 생각한 것이다.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가 한 장 남아있어 그 카드를 활용하려 했다.
하지만 KT가 지켜본 선수는 터키리그와 계약 문제가 남아있었다. 그런 와중에 골번의 손가락 부상이 겹쳤다. 일시 대체 선수인 커티스 위더스는 '함량 미달'이었지만,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사실 파틸로는 KT나 전 감독에게 크게 어울리는 선수는 아니다. 높이가 낮은 KT는 정통 빅맨이 필요했다. 노장 아이라 클라크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면서 동시에 높이를 보강하려 했다. 하지만 빅맨 영입이 무산되고 말았다. 남은 선수 중 그나마 나은 게 파틸로였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다.
파틸로는 화려한 농구를 선보이지만, 팀 플레이 이해도가 뛰어난 편은 아니다. 조직력을 중시하는 전 감독 아래서 어떤 모습을 보일 지 모른다. 전 감독은 "빨리 맞춰봐야지"라며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KT는 현재 3연패에 빠진 상황이다. 지난 12일 삼성전 이후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바닥을 친 경기력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전 감독은 18일 KGC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패배한 뒤 "지금 이런 정신력이면 플레이오프에 갈 이유가 없다. 수준 이하로 경기를 하고 있다. 지금 상태론 제 아무리 전태풍이라도 경기에 나갈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약속한 수비가 전혀 안 됐다. 공격 쪽에서도 말도 안 되는 플레이들이 나왔다. 그동안 경기를 쭉 뛰어온 선수들, 전태풍 김우람 오용준 같이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했다"며 "게임 내용이 안 좋다는 게 우리의 가장 큰 문제다.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KT에게 남은 정규리그 경기는 단 7경기. 시간이 부족하다. 전 감독은 "정비를 다시 해야 한다. 전태풍도 잘 안 되고 있고, 파틸로도 새로 들어온다. 맞춰가야 한다"며 남은 경기 팀의 재정비를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