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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뒤집겠다"던 신인 김종규의 쑥쓰러운 고백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02-14 07:01



"프로농구, 내가 뒤집겠다."

2013~2014 시즌을 앞두고 열린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은 김종규가 당차게 던진 출사표였다.

"프로농구, 내가 뒤집겠다."

이 한 마디에 김종규는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김종규는 "'도대체 언제 뒤집을건가'라는 말을 수백번도 더 들었다. 나도 내가 농구판을 뒤집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간간이 보여주는 화려한 덩크슛이 인상적이지만, 서장훈과 김주성의 신인시절처럼 프로농구 판도를 아예 바꿀 정도의 활약은 솔직히 아니다. 하지만 김종규는 신인 센터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다크호스 정도로 꼽히던 LG가 3강 체제를 형성할 수 있었던 것도 골밑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준 김종규의 영향이 컸다.

김종규는 "사실, 뒤집겠다는 발언은 신인드래프트이기 때문에 당찬 모습을 보이고 싶어 준비한 멘트였다"라고 밝히며 "프로와 아마추어는 정말 다르다. 대학교 때는 느껴보지 못한 기분이다. 프로에서는 한두경기 잘한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이게 정답인지 모르겠다. 한경기를 지면 대책없이 분위기가 처진다"며 프로 적응이 쉽지 만은 않다고 고백했다.

그렇다면 신인 센터에게 가장 어려운 매치업 상대는 누구일까. 김종규는 "선배들과의 대결이 정말 전부 어렵지만, 굳이 꼽자면 김주성 선배와의 대결이 가장 힘들다. 하면서 배우는 느낌이다. 경기 중 농담을 하실 정도로 여유가 넘치신다"고 밝혔다.

신인 선수에게 가장 큰 영예는 신인왕 수상이다. 김종규는 가장 강력한 후보다. 김종규는 신인왕에 대해 "솔직히 욕심은 난다. 하지만 신인왕을 노리고 공격 위주의 플레이를 한다면 무리한 공격이 나올 것"이라며 "수비와 리바운드가 먼저라고 생각한다. 팀 분위기를 바꾸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며 신인답지 않은 성숙한 자세를 보였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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