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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된 우리은행, 2년차 징크스는 없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3-11-25 06:33 | 최종수정 2013-11-25 06:34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2013-2014 여자프로농구 개막전이 10일 강원도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렸다. 우리은행이 신한은행을 85-79로 꺾고 개막전 승리를 차지한 후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홈팀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여자농구 통합챔피언이 됐다.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 이전까지 통합 6연승의 대업을 이룬 전통의 강호다. 춘천=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11.10/

우리은행은 1라운드 5전 전승을 기록했다. 인상적인 것은 더욱 무서워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최하위에서 통합우승의 신화를 달성한 우리은행이다. 별다른 전력의 보강요인없이 위성우 감독을 주축으로 한 지옥훈련으로 이같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물론 우리은행은 잠재력이 뛰어난 좋은 신예들이 많았다. 박혜진과 이승아가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그동안 팀으로 묶으면서 그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진 못했다. 지난해 결국 우리은행은 실현시켰다.

올 시즌은 우리은행에게 시험대다. 우리은행의 조직농구가 안착할 수 있느냐, 반짝 돌풍이냐를 판가름할 수 있는 기로다.

상황은 좋지 않았다. 위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으로 오래동안 팀을 비웠다. 임영희 박혜진 이승아 양지희 등 주축 선수들이 대표팀에 빠져있었다. 지난해 우승 주역인 티나 톰슨도 없었다. 상대적으로 기량이 처진다는 평가를 받는 샤샤굿렛과 노엘 퀸이 외국인 선수로 들어왔다. 특히 퀸은 올 시즌 첫번째 대체 외국인 선수였다.

상대적으로 신한은행과 KDB생명, KB스타즈의 전력이 상승한 부분도 있었다. 선수층이 두터운 신한은행과 KDB생명은 와신상담하고 있었고, 서동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KB스타즈는 조직력 강화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위 감독은 "아직 준비가 100% 이뤄지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는 3승 내지 4승만 하면 만족한다"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강력한 조직력으로 무장한 우리은행은 강했다.

더욱 안정적으로 변했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활용할 수 있는 선수층이 넓어졌다. 우리은행은 대표팀에 주축선수들이 차출됐다. 위기가 기회였다. 남아있는 벤치멤버들이 주전으로 기용되면서 능력치를 향상시켰다. 우리은행 특유의 지옥훈련이 바탕에 있었기 때문. 배혜윤과 트레이드 된 이선화를 비롯해 이은혜 김은경 김소니아 등을 기용한다.

여기에 올해 바뀐 외국인 선수제도 역시 우리은행에 유리하다. 외국인 선수 2명 보유 1명 출전으로 선수 활용폭이 늘었다. 다른 팀도 같은 조건이지만, 우리은행에게 유리한 이유가 있다.

우리은행의 팀컬러는 철저한 체력전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수비가 기본이다. 공격 역시 쉴새없는 움직임이 바탕이 된 2대2, 3대3 등 부분전술이 중심이다. 가장 큰 핵심은 강한 훈련으로 인한 체력전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우리은행의 가장 큰 약점 역시 체력이 될 수 있다. 많이 뛰면 당연히 체력적인 부담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은 베스트 5로만 40분 풀타임을 뛰게한 게임도 많다. 강팀과의 경기에서 주로 그렇게 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최소 8명에서 10명 사이에서 선수를 기용한다. 여기에서 외국인 선수 2명이 뛴다는 것은 그만큼 체력전을 펼칠 수 있는 가용자원 하나가 늘었다는 의미다.

우리은행의 수비 전술은 더욱 정교해졌다. 철저한 대인방어는 기본이다. 특유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존 디펜스와 함께 기습적인 하프코트 프레스도 인상적이다. 경기 중간중간 보이는 트랩 디펜스의 완성도 역시 높아졌다. 1라운드에서는 우리은행이 '1강'이다. 지난 시즌보다 더욱 업그레이드됐다. 하지만 신한은행과 KB스타즈도 만만치 않다.

우리은행의 독주체제에 어떤 균열을 낼까. 기대가 된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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