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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1라운드 5전 전승을 기록했다. 인상적인 것은 더욱 무서워졌다는 점이다.
올 시즌은 우리은행에게 시험대다. 우리은행의 조직농구가 안착할 수 있느냐, 반짝 돌풍이냐를 판가름할 수 있는 기로다.
상황은 좋지 않았다. 위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으로 오래동안 팀을 비웠다. 임영희 박혜진 이승아 양지희 등 주축 선수들이 대표팀에 빠져있었다. 지난해 우승 주역인 티나 톰슨도 없었다. 상대적으로 기량이 처진다는 평가를 받는 샤샤굿렛과 노엘 퀸이 외국인 선수로 들어왔다. 특히 퀸은 올 시즌 첫번째 대체 외국인 선수였다.
위 감독은 "아직 준비가 100% 이뤄지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는 3승 내지 4승만 하면 만족한다"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강력한 조직력으로 무장한 우리은행은 강했다.
더욱 안정적으로 변했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활용할 수 있는 선수층이 넓어졌다. 우리은행은 대표팀에 주축선수들이 차출됐다. 위기가 기회였다. 남아있는 벤치멤버들이 주전으로 기용되면서 능력치를 향상시켰다. 우리은행 특유의 지옥훈련이 바탕에 있었기 때문. 배혜윤과 트레이드 된 이선화를 비롯해 이은혜 김은경 김소니아 등을 기용한다.
여기에 올해 바뀐 외국인 선수제도 역시 우리은행에 유리하다. 외국인 선수 2명 보유 1명 출전으로 선수 활용폭이 늘었다. 다른 팀도 같은 조건이지만, 우리은행에게 유리한 이유가 있다.
우리은행의 팀컬러는 철저한 체력전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수비가 기본이다. 공격 역시 쉴새없는 움직임이 바탕이 된 2대2, 3대3 등 부분전술이 중심이다. 가장 큰 핵심은 강한 훈련으로 인한 체력전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우리은행의 가장 큰 약점 역시 체력이 될 수 있다. 많이 뛰면 당연히 체력적인 부담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은 베스트 5로만 40분 풀타임을 뛰게한 게임도 많다. 강팀과의 경기에서 주로 그렇게 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최소 8명에서 10명 사이에서 선수를 기용한다. 여기에서 외국인 선수 2명이 뛴다는 것은 그만큼 체력전을 펼칠 수 있는 가용자원 하나가 늘었다는 의미다.
우리은행의 수비 전술은 더욱 정교해졌다. 철저한 대인방어는 기본이다. 특유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존 디펜스와 함께 기습적인 하프코트 프레스도 인상적이다. 경기 중간중간 보이는 트랩 디펜스의 완성도 역시 높아졌다. 1라운드에서는 우리은행이 '1강'이다. 지난 시즌보다 더욱 업그레이드됐다. 하지만 신한은행과 KB스타즈도 만만치 않다.
우리은행의 독주체제에 어떤 균열을 낼까. 기대가 된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