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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전 우승은 놓쳤지만, 시상식은 'SK 천하'였다.
지난 시즌 전체 2순위로 데뷔한 김선형은 올시즌 SK의 정규리그 홈경기 최다연승인 23연승과 정규리그 통산 최다승(44승), 그리고 SK가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김선형은 올시즌 49경기서 평균 31분 39초를 뛰면서 12.1득점 4.9어시스트 2.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또한 올시즌 KBL 최초로 이달의 선수상을 3회(11월, 12월, 2월)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신인상은 지난 2013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은 최부경의 몫이었다. 최부경은 올시즌 팀이 치른 54경기 전경기에 출전해 평균 29분 30초를 뛰며 8.5득점 6.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최부경 역시 96표 중 92표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KCC 박경상(4표)을 제치고 평생에 한 번 뿐인 신인왕에 올랐다.
SK는 이외에도 가드 변기훈이 식스맨상을 수상했고, 베스트5 두 자리(김선형, 애런 헤인즈)까지 총 6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한편, 이번 시상식에서 처음 신설된 KBL 인기상은 KGC 김태술이 차지했다. 인기상은 팬들의 직접 투표로 수상자가 결정됐다. 김태술은 총 2755표(사전 온라인투표 2681표, 현장투표 74표)를 획득해 양동근(1870표)을 제치고 첫 수상자가 됐다.
올시즌은 프로농구에 있어 아픔이 큰 한 해였다. 좋은 신인선수를 차지하기 위해 6강 고의탈락 논란이 불거졌고, 흥행 참패로 직결됐다. 곧이어 동부 강동희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로 법정구속되면서 내리막에 정점을 찍었다.
한선교 총재는 이날 축사에서 "올해 많이 잘못했다. 내년엔 이 모든 걸 갚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남모를 고통 속에서 혼자 이겨내는 동료가 있다"며 강 감독을 연상케 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시상식 전에는 레드카펫 행사가 진행됐다. 남자 선수들끼리 손을 잡고 입장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내 여자친구나 아내를 대동하고 나타난 선수들이 뒤를 이었다.
가족이 나란히 입장한 전자랜드 정영삼을 시작으로 KGC 정휘량이 예비신부와 함께, 그리고 SK 최부경이 여자친구의 손을 꼭 붙잡고 시상식장으로 들어섰다. 함지훈과 양동근은 아내와 함께 다정히 등장했다.
LG 박래훈은 치어리더 박기량과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들어와 이목을 집중시켰다. 여자친구가 없어 LG의 치어리더 팀장을 맡고 있는 박기량에게 특별히 부탁했다고. 덕분에 박래훈은 가장 많은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2013~2013 프로농구 시상식 수상자 명단
MVP=김선형(SK)
감독상=문경은(SK)
신인상=최부경(SK)
인기상=김태술(KGC)
최우수 수비상=양동근(모비스)
식스맨상=변기훈(SK)
이성구 페어플레이상=임재현(KCC)
특별상=서장훈(KT) 강 혁(전자랜드) 김성철(KGC)
심판상=장준혁
베스트 5
가드=양동근(모비스)
가드=김선형(SK)
포워드=애런 헤인즈(SK)
포워드=문태영(모비스)
센터=리온 윌리엄스(오리온스) 로드 벤슨(모비스)
※센터는 공동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