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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문경은 감독, 승리에도 "선수들 KGC에 배워야"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3-04-05 21:33



"분명 배울 점이 있는 팀이다. 선수들도 느껴야 한다."

SK가 86.7%의 확률을 가져갔다. 3차전 승리에도 문경은 감독은 선수들에게 정신력을 재차 강조했다.

SK는 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와의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88대73으로 승리했다. 역대 4강전에서 1승1패시 3차전 승리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86.7%(총 15회 중 13회)다.

경기 후 문 감독은 "일단 선수들이 시작하자마자 눈빛부터 달라보여서 저한테까지 자신감을 주며 출발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이날 경기에 대해 "KGC가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기에 대등한 정신력으로만 시작한다면, 제공권이나 공격적인 면에선 우리 팀이 강하다고 생각했을 때 승산이 있다고 봤다"며 "다행히 출발이 좋아 승리한 것 같다. 상대가 좋아하는 플레이를 못하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수비도 거의 만족하고 있다. 외곽슛을 안 줬다"고 평했다.

오히려 SK의 외곽포가 터졌다. 문 감독은 "인사이드 공격에 의한 외곽슛이 터져주길 바랬다. 일정 패턴이 아니라,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 공격이 필요했다. 김선형은 덤이라고 생각했는데 선형이까지 포함해 외곽이 터져주면서 쉽게 경기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2차전 패배 후 선수들에게 '정신 무장'을 강조했다. 문 감독은 "우린 작년에 9위였다. 올핸 팀워크를 바탕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선수들이 4강에서 기다린 게 마치 작년 1위 팀이 기다린 걸로 착각을 하더라. 정규리그 우승했다고 진정한 챔피언은 아니다. 선수들한테 현 위치, 현 상황에 대해 정확히 설명했다. 거의 '강의'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선수들은 문 감독의 메시지를 정확히 이해했다. 그러나 문 감독은 승부가 완전히 기운 4쿼터 가비지 타임 때 상대의 추격을 허용하는 모습이 여전히 실망스러운 듯 했다.


그는 "경기 후에 라커룸에서 화를 좀 냈다. KGC는 20점 이상 지고 있는데 고참들이 나와서 몸을 아끼지 않고 뛰더라. 왜 KGC가 좋은 팀인지 느꼈다. 그래서 저 팀도 저렇게 하는데 자신을 패전처리용으로 생각하고 들어가는 것에 대해 다그쳤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까지 분위기로 왔는데 승리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새는 부분이 있지 않았나 싶다. KGC는 분명 배울 점이 있는 팀이다. 선수들이 느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문 감독은 선수들에게 계속해서 정신력을 강조할 생각이다. 정규리그 우승에서 그치지 않고, 진정한 챔피언에 오르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요소기 때문이다.


안양=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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