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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통감한다."
전자랜드는 4일 울산에서 벌어진 모비스와의 2차전에서 58대93으로 대패했다.
1쿼터에 26-17로 기선을 제압하는가 싶더니 3쿼터 들어 무기력하게 급속도로 무너지면서 자멸하다시피했다.
3쿼터에만 10득점밖에 못하는 대신 무려 33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날은 자신에게 화살을 돌렸다. 유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오늘 경기는 승패를 떠나서 농구 선배, 지도자로서 선수들이 이런 분위기로 경기를 끌고가도록 한 것에 대해서는 감독이 뭔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 감독은 "남들은 오고 싶어도 못오는 4강 PO라는 좋은 기회를 맞아서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드리는 상황을 만들어야 하는데 어떤 이유를 떠나서 감독으로서 통감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더불어 그는 "자기 개인은 물론 구단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PO 무대에서 개인의 집중력 저하로 팀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팬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면서 "우리 선수들 뿐만 아니라 나도 오늘 경기를 분명히 기억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유 감독은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자랜드는 올시즌 한순간에 갑자기 포기하는 팀컬러가 아니었다. 그런 스타일을 되찾을 수 있도록 끝까지 가보겠다"고 말했다.
울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