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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스퍼 존슨, KBL 마지막 자존심 지키나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3-03-12 09:21 | 최종수정 2013-03-12 09:47


[사진출처 : KBL]

KBL 2012-2013시즌은 유례를 찾기 힘든 '저득점' 시즌이다. 고의 패배 논란과 승부조작 등으로 인해 가려져 있지만 이번 시즌 KBL의 저득점 현상은 단순한 걱정 수준을 넘어서서 굉장히 심각한 위기 수준에 있다.

특히 KBL은 지난 9일까지만 해도 출범 이래 최초로 평균 20득점 이상을 기록하는 선수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을 위기에 쳐해 있었다. 해마다 저득점화가 심화되고 있긴 하지만 평균 20득점 이상을 기록하는 선수가 나오지 않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 KBL에서 모든 선수가 평균 20득점 미만에 머무는 것은 KBL의 마지막 보루마져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10일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부산 KT의 경기에서 득점 1위에 올라 있는 KT의 제스퍼 존슨이 22득점을 기록함에 따라 그러한 걱정은 어느 정도 사라지게 됐다. 제스퍼 존슨이 10일 경기에서 기록한 22득점으로 인해 평균 20.0득점을 기록하게 됐기 때문이다.

10일 경기 전까지 50경기에서 총 998점으로 평균 19.96득점을 기록하고 있던 존슨은 전자랜드전에서 팀 내 최다인 22득점을 성공시키며 시즌 평균 득점을 정확히 '20'으로 끌어올렸다. 이제 KT의 정규시즌 일정이 3경기가 남은 가운데 3경기에서 총 60점을 성공시키면 존슨은 평균 20득점 이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다.

그렇다면 존슨의 평균 20득점 돌파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1라운드에서 평균 12.9득점, 2라운드에서 평균 16.4득점을 기록하는 등 시즌 초반에는 득점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존슨은 3라운드에 25.3득점, 4라운드에 21.7득점, 5라운드에 21.2득점을 기록한 데 이어 6라운드 6경기에서 평균 22.8득점을 기록중이다.

지금의 페이스대로라면 존슨의 평균 20득점 돌파 가능성은 굉장히 긍정적이라 볼 수 있다. 다만 걱정되는 것이 있다면 전주 KCC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다. KT가 앞으로 상대해야 할 팀들이 2위 모비스, 1위 SK, 10위 KCC인 가운데 존슨은 SK전에서 평균 22.2득점, 모비스전에서 평균 23.2득점으로 최상위권 팀들에게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최하위 KCC전에서는 이번 시즌 5경기에서 평균 14.6득점에 그치고 있다. 신기할 정도로 존슨은 KCC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고 KT는 존슨의 침묵으로 인해 유독 KCC에 약한 면모를 보였다. 결국 존슨의 평균 20득점 이상 돌파 가능성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KCC전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득점 1위 존슨에 이어 평균 19.47득점으로 득점 부문 2위에 올라있는 애런 헤인즈(서울 SK)가 남은 4경기에서 평균 26.5득점을 올려야만 평균 20점대 득점을 기록할 수 있는 가운데 결국 존슨의 남은 경기 득점력에 따라 KBL 2012-2013시즌에 평균 20점대의 선수가 나올지, 모든 선수가 20점 미만에 머물지가 결정되는 것이다.


고의패배, 승부조작 등으로 얼룩진 이번 시즌의 KBL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평균 20점대 득점 달성 가능성을 지닌 제스퍼 존슨. 존슨은 과연 남은 3경기에서 지금의 평균 20점대 득점을 유지하며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까?<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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