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남의 잔치를 허락할 수는 없잖아요."
하지만 위 감독의 소망은 결국 물거품이 됐다. 팀의 외국인 선수 티나 톰슨이 NBA올스타전 행사 참가로 인해 빠진 상황에서 국내 선수들 위주로 사력을 다 했지만, 마지막 순간 하나외환의 '숨겨진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우리은행의 우승 축배를 저지한 것은 바로 백업 가드 김지현이었다.
3쿼터까지 치른 결과 우리은행이 41-40으로 앞서있었다. 4쿼터는 박빙이었다. 하지만 팽팽한 접전은 의외의 순간에 갈렸다. 시작은 하나외환의 베테랑 김지윤이 만들었다. 52-49로 앞선 종료 3분14초 전 김지윤이 가로채기에 이은 2점슛으로 5점차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찬스를 승리로 확정지은 것은 김지현의 3점슛 두 방이었다. 김지현은 종료 1분57초전 3점포를 성공시킨 뒤 57-54로 쫓기던 종료 36초 전 또 3점포를 터트려 승리를 결정지었다. 결국 하나외환은 4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8득점을 기록한 김지현의 활약 덕분에 62대56으로 재역전승을 완성시켰다.한편, KDB생명은 구리시체육관에서 KB국민은행을 상대로 87대68로 크게 이겼다.
부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