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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서장훈, KT의 연패를 구했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3-02-02 18:04


부산 KT 서장훈.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2.12.20



부산 KT가 그들만의 대결에서 짜릿한 연장 승리를 거뒀다.

KT는 2일 오후 4시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2013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서 연장 접전 끝에 95대92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2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17승20패를 기록, 5위 오리온스(17승19패)를 반 게임 차로 바짝 추격했다.

6강 자리를 둘러싼 진땀승부였다. 이날 LG-KT의 경기는 시작 전부터 접전이 예상됐다. 직전에 벌어진 경기에서 동부가 SK에 패했기 때문이다.

전날까지 공동 6위를 형성하던 동부가 반 계단 내려앉으면서 LG와 KT가 공동 6위에서 맞붙게 됐다.

다가오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대어를 건지기 위해서는 6강에 들지 않는 게 유리하다는 시각도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에 임하는 감독과 선수들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걸려 있기 때문에 본능적인 승부욕을 감출 수가 없었다.

다소 맥이 빠질 것이라는 주변의 예측과 달리 양 팀은 초반부터 팽팽하게 부딪혔다.


LG는 주포 김영환이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상무에서 제대한 기승호가 합류한데다, KT도 송영진과 김도수를 부상으로 잃었기 때문에 한쪽으로 쉽게 치우치지 않았다.

시소게임은 4쿼터 중반까지 팽팽하게 이어졌다. 3쿼터까지 68-66으로 간신히 앞선 KT가 4쿼터 들어 기승호와 아이라 클라크의 공세를 막지 못하며 역전을 당했다.

여기서 승기를 잡은 LG는 패기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신인 배병준을 비롯해 이지운 양우섭 안정환 박진수는 경험은 부족했지만 기동력에서 한 발 앞섰다.

LG는 경기종료 5분여전 안정환의 3점슛과 속공에 이은 레이업슛으로 77-70으로 달아나며 승리를 예고했다.

KT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10점차(72-82)로 뒤져있던 종료 2분여전부터 조성민-조동현-제스퍼 존슨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순식간에 LG를 위협했다.

40.3초를 남기고 이지운의 3점슛이 꽂히며 85076으로 다시 달아날 때까지만 해도 승부는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KT 김현중이 상대의 턴오버를 틈타 연속 2점슛을 성공시키면서 창원체육관의 열기를 한층 뜨겁게 달궜다.

결국 20초전 LG 박진수의 3점슛이 림을 벗어나는 대신 다시 공격권을 얻은 KT가 존슨의 골밑슛을 성공시키면서 연장 승부로 넘어갔다.

연장에서는 베테랑 서장훈과 존슨의 해결사 노릇이 빛을 발했다. 서장훈은 박진수에게 3점슛을 허용하자마자 골밑슛으로 응수했다.

여기에 존슨은 연속 3점포로 LG의 재역전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서장훈은 이날 거의 풀타임(43분36초)을 뛰며 18득점, 5리바운드로 국보의 위용을 자랑했고, 예비역 기승호는 33분 동안 14득점으로 무난한 복귀전을 치렀다.
창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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