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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문제로 간판 트레이드 한 멤피스, 오클라호마시티에 완패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3-02-01 17:58


삼각 트레이드의 여파가 갈길 바쁜 미국프로농구(NBA) 멤피스의 발목을 잡았다.

멤피스는 1일(한국시각) 미국 오클라호마주 체사피크 에너지아레나에서 열린 오클라호마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86대109로 패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주 득점원인 케빈 듀란트와 러셀 웨스트부룩이 각각 27득점과 21득점을 기록하며 완승을 합작해냈다. 이날 패배로 멤피스는 같은 날 댈러스에 100대97로 3점차 승리를 거둔 서부콘퍼런스에서 5위 골든스테이트에 0.5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이날 멤피스의 패배는 다분히 트레이드의 여파로 분석된다. 멤피스는 지난 1월 31일 팀의 주 득점원인 포워드 루디 게이를 삼각 트레이드로 떠나보냈다. 뿐만 아니라 이란 출신 센터 하메드 하디디도 함께 떠나보냈다. 멤피스는 이들 두 명을 토론토에 보낸 뒤 반대급부로 호세 칼데론과 에드 데이비스 그리고 2013년 2라운드 신인 지명권에 현금까지 받았다. 그리고는 곧바로 칼데론을 디트로이트로 보내고 오스틴 데이와 테이션 프린스를 데려오는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했었다.

멤피스가 간판인 게이를 보낸 것은 팀의 선수 연봉 총액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게이는 2010년 7월 멤피스와 5년 계약을 하면서 이번 시즌 연봉 1650만달러(한화 약 179억원)를 받았고, 향후 2년간 3700만달러(약 402억원) 이상을 더 받아야 한다. 그러나 멤피스는 이번 시즌 선수 연봉 총액이 7400만달러(약 805억원)를 넘기는 바람에 NBA 사치세 상한선인 7030만달러(약 765억원)를 초과했다. 때문에 몸값이 비싼 게이와 하디디를 보내고 상대적으로 싼 연봉을 받는 프린스, 데이 등을 영입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평균 17.2득점으로 팀내 최다득점을 올렸던 게이의 공백은 컸다. 게다가 프린스와 데이도 메디컬 테스트를 받느라 팀에 합류하지 못한 바람에 전력에 구멍이 생기고 말았다. 결국 멤피스는 서부콘퍼런스 2위 오클라호마시티의 파상공세를 감당하지 못한 채 완패를 당했다.

한편, 멤피스와 4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골든스테이트는 98-97로 쫓기던 경기 종료 2초전 재럿 잿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한 덕분에 3점차 승리를 거두며 멤피스를 압박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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