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경기력으로 실망감만 안겨주던 미국 프로농구 NBA LA레이커스가 서서히 본색을 되찾고 있다. 원조 '판타스틱4'의 재결합으로 추진 동력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러는 사이 LA레이커스는 개막 후 3연패를 포함해 초반 5경기에서 1승4패로 체면을 단단히 구겨버렸다. 결국 마이크 브라운 감독이 경질되기에 이르렀고, 마이크 댄토니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상황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가솔의 야투성공률이 크게 저하된데다 하워드 역시 공격의 활로를 뚫어내지 못했다. 당대 최고의 스타인 브라이언트는 평균득점 선두를 내달리며 팀을 홀로 이끌었지만, 농구는 혼자서 잘한다고 해서 이길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었다. LA레이커스는 서부콘퍼런스 하위권을 맴돌았다.
하지만 LA레이커스에도 광명이 비치고 있다. 최근 시즌 첫 4연승을 거두며 서부 콘퍼런스 8강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13승14패로 공동 8위인 미네소타와 유타에 드디어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무엇보다 LA레이커스에 희망적인 소식은 내시가 드디어 긴 부상의 늪에서 벗어나 건재한 모습으로 돌아오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는 점이다.
이날 승리로 LA레이커스는 시즌 첫 4연승이라는 기쁨과 함께 '판타스틱4'의 복귀라는 귀중한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영민한 경기 운영능력에 슈팅 능력까지 갖춘 내시가 돌아오면서 브라이언트와 가솔, 그리고 하워드 등 '판타스틱 4'의 나머지 멤버들의 위력이 살아나는 모습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더불어 슈팅가드 조디 믹스와 포워드 메타 월드피스의 득점력도 활발해졌다.
아직 LA레이커스의 '부활'을 속단하기는 다소 이르다. 그러나 여전히 시즌 잔여경기수가 ⅔이상 남아있기 때문에 부활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있다. 내시의 복귀전이 곧 LA레이커스의 시즌 첫 4연승이었다는 점은 그래서 한층 희망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과연 LA레이커스가 초반의 부진을 딛고, 정상을 향해 가속도를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