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LG, 또 3점슛 세례 앞세워 5할 승률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2-12-14 20:44


1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삼성과 SK의 경기에서 삼성 임동섭이 SK 헤인즈(오른쪽)의 수비를 제치며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2.12.14



부산 KT는 초반부터 악재의 연속이었다.

에이스 조성민이 일찌감치 출전대상에서 빠졌다. 이날 아침 자고 일어나 보니 오른쪽 발바닥에 갑자기 염증이 생겼기 때문이다.

올시즌 외곽슛이 가장 좋은 LG를 상대하는 처지에서 외곽의 버팀목이었던 조성민이 빠진 것은 '차'를 떼고 장기판을 맞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가 하면 1쿼터를 시작한 지 4분여 만에 외국인 선수 브라이언 데이비스에게 족쇄가 채워졌다. 파울을 3개째나 받은 것이다.

공중볼을 잡기 위해 LG 용병 아이라 클라크와 함께 점프를 했는데 착지하는 과정에서 클라크가 넘어지자 신체접촉이 있는 줄 알았는지 휘슬이 울렸다.

하지만 파울로 인정될 상황은 아니었다. KT로서는 분통이 터졌고, 전창진 감독도 거세게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클라크와의 매치업을 위해 선발로 투입했던 데이비스는 얼마 활용하지도 못하고 제스퍼 존슨으로 교체해야 했다.

하지만 이게 웬걸. 당초 예상과 달리 KT는 전혀 밀리지 않았다. 모처럼 선발 기회를 얻은 오용준과 송영진이 각각 6, 7득점을 맡아주며 제몫을 했기 때문이다.


반면 LG는 좀처럼 주무기인 외곽슛 기회를 잡지 못했고, 무엇보다 5개의 턴오버가 뼈아팠다.

KT의 기세는 전반까지 이어졌다. 한때 9점차까지 앞서나가다가 37-34까지 쫓기기는 했지만 서장훈의 미들슛과 존슨의 내-외곽포을 앞세워 좀처럼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아무래도 객관적으로 불리한 상황은 어쩔 수가 없었다. 용병 운용에 여유가 있고, 특유의 외곽포가 살아난 LG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창원 LG가 1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2013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KT와의 경기서 김영환(13득점-3점슛 3개), 로드 벤슨(20득점, 10리바운드), 조상열(13득점-3점슛 3개), 유병훈(7득점, 6어시스트)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으로 승리했다.

LG는 3쿼터 종료 8분30초전 간판 슈터 김영환의 3점포로 39-40으로 바짝 다가서며 본격적으로 기세를 올렸다.

그러자 용병 로드 벤슨이 골밑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존슨과 송영진 사이를 뚫고 첫 역전골을 성공시킨 벤슨은 이후 파울 유도 자유투와 골밑슛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4점을 추가했다.

특히 6분38초전에는 KT 데이비스를 파울트러블에 걸리게 만들며 상대의 기까지 눌러놨다. 한번 기선을 잡은 LG는 두려울 게 없어보였다.

3쿼터 종료 2분37초전 49-49으로 쫓기자 김영환의 외곽포와 벤슨의 미들슛을 앞세워 다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반면 KT는 오픈 찬스에서 던진 외곽슛마저 림을 벗어나는 바람에 가슴을 쳤고, 결정적인 순간에 턴오버를 범하는 약점을 또다시 노출하며 반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LG는 4쿼터에만 열렸다 하면 들어가는 3점슛 세례(6개)를 앞세워 유종의 미를 거뒀다.

2연승을 챙긴 LG는 5할 승률(10승10패) 고지에 도달했다.
창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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