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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명진, 4득점 그쳤지만 그가 빛났던 이유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2-11-21 21:02


 사진제공=KBL

이번시즌 KGC의 심장은 김태술이다. KT가 그런 김태술의 숨통을 끊어놨고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여기에는 번개처럼 빠른 신인가드 김명진의 역할이 중요했다.

경기 전, 판세는 KGC쪽으로 조금 더 기울어져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연승을 달렸다. 외국인 선수 후안 파틸로의 컨디션이 상승세를 탔고 주전 멤버들의 컨디션도 괜찮았다. 하지만 약점이 있었다. 주전 가드진의 체력 문제. 이번 시즌 마땅한 백업 요원이 없어 김태술, 이정현, 양희종의 앞선 선수들이 매경기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하고 있었다.

특히 김태술은 이번 시즌 KGC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그의 손끝에서 KGC의 모든 공격이 완성된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김태술은 전반에만 12득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문제는 후반이었다. 김태술의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게 눈에 보였다. 성공률 높던 슛도 계속해서 짧았고 수비에서도 발이 점점 느려졌다. KT 김명진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공헌 때문이었다. 김명진은 단국대 출신의 신인으로 키가 1m77 밖에 되지 않는 그야말로 '땅콩가드'다. 하지만 작은 키를 극복할 수 있는 무기가 있었다. 바로 스피드. 김명진의 가장 큰 무기는 드리블을 하면서 뛰어도 상대수비가 따라붙지 못하는 빠른 발이었다.

KT 전창진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포인트가드 김명진이 공을 잡으면 빠르게 상대코트로 넘어갈 것을 지시했다. 상대 수비수 김태술이 김명진을 막기 위해서 계속 뛸 수밖에 없었기 때문. 효과가 확실했다. 김태술의 체력이 3쿼터부터 급격하게 떨어졌다. KGC 이상범 감독도 이를 간파, 4쿼터 초반 휴식을 줬지만 승부처 다시 김태술을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 접전의 순간 김태술이 돌파 후 던진 레이업은 짧았다. 림 앞부분을 맞고 튀어나왔다. 김태술은 투혼을 발휘하며 리바운드에 참여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오른쪽 허벅지를 붙잡고 쓰러지고 말았다.

KT가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GC와의 홈경기에서 81대75로 신승, 2연승을 달렸다. KT는 이날 승리로 8승8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 고지에 올랐다. 김명진은 29분31초를 뛰며 4득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평범한 기록을 남겼지만 김태술의 체력을 빼 승기가 KT쪽으로 넘어오게 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외국인 선수 제스퍼 존슨은 26득점 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KGC는 이날 패배로 5연승 달성에 실패, 상승세가 한풀 꺾이게 됐다.

한편,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 오리온스의 경기에서는 모비스가 83대58로 대승을 거두며 공동1위이던 SK를 제치고 단독선두(12승4패) 자리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20득점 10리바운드의 더블더블로 승리를 이끌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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