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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시즌 KGC의 심장은 김태술이다. KT가 그런 김태술의 숨통을 끊어놨고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여기에는 번개처럼 빠른 신인가드 김명진의 역할이 중요했다.
문제는 후반이었다. 김태술의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게 눈에 보였다. 성공률 높던 슛도 계속해서 짧았고 수비에서도 발이 점점 느려졌다. KT 김명진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공헌 때문이었다. 김명진은 단국대 출신의 신인으로 키가 1m77 밖에 되지 않는 그야말로 '땅콩가드'다. 하지만 작은 키를 극복할 수 있는 무기가 있었다. 바로 스피드. 김명진의 가장 큰 무기는 드리블을 하면서 뛰어도 상대수비가 따라붙지 못하는 빠른 발이었다.
KT 전창진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포인트가드 김명진이 공을 잡으면 빠르게 상대코트로 넘어갈 것을 지시했다. 상대 수비수 김태술이 김명진을 막기 위해서 계속 뛸 수밖에 없었기 때문. 효과가 확실했다. 김태술의 체력이 3쿼터부터 급격하게 떨어졌다. KGC 이상범 감독도 이를 간파, 4쿼터 초반 휴식을 줬지만 승부처 다시 김태술을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 접전의 순간 김태술이 돌파 후 던진 레이업은 짧았다. 림 앞부분을 맞고 튀어나왔다. 김태술은 투혼을 발휘하며 리바운드에 참여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오른쪽 허벅지를 붙잡고 쓰러지고 말았다.
한편,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 오리온스의 경기에서는 모비스가 83대58로 대승을 거두며 공동1위이던 SK를 제치고 단독선두(12승4패) 자리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20득점 10리바운드의 더블더블로 승리를 이끌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