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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만에 잠실실내체육관에 퍼진 터질 듯한 함성이었다. 박진감 넘치고 수준 높은 경기를 팬들에게 제공하면, 자연히 프로농구의 인기가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삼성과 KGC가 보여줬다.
프로 선수들은 팬들의 응원으로 힘을 내는 법. 양팀은 이번 시즌 최고의 명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 높은 경기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일단 스코어가 83대82, KGC의 극적인 1점차 승리였다. 좀처럼 팬들을 쉬게 하지 못했다. 양팀 모두 빠른 공격 템포를 앞세워 다득점 하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괴물같은 점프력과 스피드를 갖춘 KGC 외국인 선수 파틸로의 화려한 덩크쇼, KGC 이정현과 삼성 이시준의 3점포 맞대결이 연달아 펼쳐질 때는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큰 박수를 보냈다.
화려한 퍼포먼스에 마지막은 감동의 드라마. 경기 종료 4초를 남겨놓고 5점 뒤지던 삼성이 이시준의 극적인 3점슛과 유성호의 마지막 자유투로 동점 찬스까지 만들었다. 유성호의 자유투 2개가 성공되면 동점. 체육관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유성호의 자유투 1구째가 성공되자 체육관을 찾은 모든 팬들이 두손을 모으기 시작했다. 운명의 마지막 1구. 유성호가 던진 자유투는 아쉽게 림을 벗어났고 KGC 선수들은 서로를 얼싸안았다.
한편, 울산에서 열린 모비스와 KCC의 경기는 모비스가 최하위 KCC를 68대48로 완파했다. KCC는 프로농구 역대 팀 자체 통산 한경기 최소득점이라는 불명예를 남기고 말았다. 종전 기록은 지난 10월13일 삼성이 올린 52점이었다.
잠실실내=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