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왜 보시없는 마이애미가 보스턴을 완파했을까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2-05-29 16:16 | 최종수정 2012-05-29 16:16


당연한 얘기지만 마이애미와 보스턴의 동부 결승은 에이스 르브론 제임스(위)와 보스턴 폴 피어스의 활약이 결정적인 승부의 열쇠다. 1차전 두 선수의 경기장면. 피어스의 부진으로 보스턴은 마이애미에 완패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 보시의 공백은 없었다.

마이애미 히트가 '빅2'의 맹활약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마이애미는 29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 아메리칸에어라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1~2012 NBA 동부컨퍼런스 결승(7전4선승제) 1차전에서 르브론 제임스(32득점, 13리바운드), 드웨인 웨이드(22득점, 7어시스트)의 맹활약으로 보스턴 셀틱스를 93대79로 완파했다.

사실 승부는 알 수 없었다. 마이애미는 골밑의 핵심인 센터 겸 파워포워드 보시가 부상으로 결장했기 때문이다. 보스턴은 올 시즌 부활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케빈 가넷이 버티고 있는 팀. 골밑에서 열세를 보이면 제임스와 웨이드가 버티고 있는 마이애미도 쉽지 않았다. 게다가 보스턴은 에이스 폴 피어스와 마이애미의 약점을 찌를 수 있는 포인트가드 라존 론도가 있었다. 마이애미는 마리오 차머스가 주전 포인트가드였지만, 올 시즌 항상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었다. 반면 론도는 올해 공격력과 게임리드를 업그레이드시킨 보스턴의 실질적인 에이스였다.

따라서 골밑의 열세가 이번 시리즈 승부의 핵심이라는 현지 전문가들의 지적이 많았다.

그러나 제임스는 너무 강했다. 맞대결을 펼쳤던 보스턴 폴 피어스를 완벽하게 압도했다. 제임스가 폭발하는 동안 피어스는 12득점에 그쳤다. 케빈 가넷(23득점, 10리바운드)과 론도(16득점, 7어시스트, 9리바운드)는 제 역할을 했지만, 피어스의 부진은 보스턴에게 결정적인 타격이었다.

전반까지는 46-46, 팽팽했다. 그러나 후반부터 마이애미 '빅2'가 경기를 지배했다. 체력적인 이점도 있었다. 직장폐쇄로 예년보다 늦은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단축시즌을 시작한 NBA는 플레이오프 일정도 빡빡하다. 보스턴은 4강에서 필라델피아와 7차전까지 가는 혈전끝에 승리를 거두고 올라왔다. 가뜩이나 베테랑들이 많은 보스턴이다. 반면 마이애미는 보시의 이탈로 고전하긴 했지만, 인디애나를 4승2패로 잠재우고 휴식을 취했다.

결국 마이애미는 제임스와 웨이드의 투맨쇼로 보스턴을 잠재웠다. 그러나 여전히 약점은 있다. 여전히 제임스에 대한 의존도가 심하다는 점. 그리고 골밑이 약하다보니 외곽에서 웨이드의 야투율이 떨어지는 단점들이 있다. 골밑공격의 부재로 공격루트가 단순해지고, 당연히 가드인 웨이드는 외곽에 의존한 플레이를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

마이애미와 보스턴의 2차전은 3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보스턴은 피어스의 부활이 시급하다. 강력한 하드웨어와 엄청난 운동능력을 지닌 제임스와 달리, 피어스는 매우 기술적인 농구를 펼친다. 때문에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는 선수. 2차전부터 반전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