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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남처럼 지낸 지 오래됐다."
28일 현재 서장훈은 휴대폰을 받지 않고 있다. 기자가 서장훈과 최근 통화한 것은 지난 16일이다.
서장훈과 동갑 최고령인 추승균의 은퇴 발표(14일)가 나오자 서장훈의 향후 거취가 궁금해서 몇 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이 안됐다.
이후 이틀 만에 서장훈이 부재중 전화 리스트를 보고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 당시 서장훈은 "개인적으로 처리해야 할 문제가 있어서 어디 다녀오느라 휴대폰을 받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오정연 아나운서가 서울가정법원에 남편 서장훈을 상대로 이혼소장을 제출한 날이 14일이었다. 서장훈이 언급한 개인적인 문제는 이혼문제였던 것 같다.
서장훈의 지인들에 따르면 서장훈은 오래 전부터 오 아나운서와 남남처럼 지내왔다고 한다. "무늬만 부부였다 뿐이지 한집에 살아도 서로 대화도 없이 별거하듯이 지내온 게 상당히 오래된 걸로 알고 있다"는 게 지인들의 증언이다.
더구나 지난해 인터넷 상에서 루머가 떠돌때부터 둘의 사이가 틀어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지난해 9월 서울남부지법은 2009년 결혼한 서장훈-오정연이 이혼한다는 허위 사실을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명예훼손)로 약식 기소된 2명에게 벌금 5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린 바 있다.
약식 기소된 2명은 그 해 초 포털 사이트 카페에 서장훈과 오정연이 4월에 이혼할 것이라는 내용의 악성루머를 올렸고, 서장훈-오정연은 결코 사실과 다르다며 루머 유포자를 고소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다.
당시 유포된 루머가 서장훈-오정연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일 수는 있어도 완전한 허위는 아닐 것이라는 게 지인들의 반응이다. 루머에서 언급됐던 대로 양쪽 집안 문제로 인해 서장훈과 오정연이 갈등을 빚은 일이 많았다고 한다.
결혼 초기만 하더라도 오 아나운서가 아침 방송을 위해 새벽에 출근하는 등 바쁘고, 방송 일을 계속 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출산계획도 미뤘다고 아내를 이해했던 서장훈이었다.
그러나 막상 함께 살면서 적지 않은 나이 때문에 가족과 2세를 우선시 하는 서장훈의 생각과 오 아나운서의 라이프 스타일에서 괴리가 생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장훈은 정신세계나 사고방식에서 오 아나운서와 크게 달라 부부생활을 유지하는데 상당히 힘들어 했다고 한다. 결국 성격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서장훈은 이혼소송 사실을 자신의 거취가 결정된 뒤에 공개할 예정이었다. 이번에 LG와의 1년 계약이 끝나는 서장훈은 마지막 한 시즌을 더 도전하기 위해 FA(자유계약선수)시장에 나올 각오로 자신을 원하는 팀을 알아보는 중이다.
그러나 서장훈은 어차피 겪어야 할 일이라며 자신의 거취와는 상관없이 이혼소송이 공개될 것을 미리 각오하고 있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