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강 동부의 방패마저 뚫은 모비스의 완벽한 게임플랜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2-03-17 17:04 | 최종수정 2012-03-17 17:04


17일 오후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2011-2012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울산 모비스의 4강 플레이오프 경기가 열렸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레더의 슛 성공때 환호하고 있다.
원주=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모비스가 최강 동부의 방패마저 뚫었다.

모비스는 17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동부를 65대60으로 제압했다.

테런스 레더가 23득점, 15리바운드를 올렸고, 함지훈도 18득점,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양동근도 12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제 역할을 했다. 반면, 동부는 로드 벤슨(22득점,15리바운드)과 윤호영(19득점, 5리바운드)이 분전했지만, 김주성(11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과 이광재(2득점)가 부진했다. 특히 시즌 막판 좋은 모습을 보였던 이광재의 부진으로 외곽포가 철저하게 봉쇄당한 것이 뼈아팠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경기 플랜이 돋보였다. 모비스는 동부의 윤호영에게 어느 정도 공격을 허용했다. 반면 김주성과 로드 벤슨의 골밑을 철저하게 막았다. 결국 김주성과 벤슨은 확률이 낮은 중거리슛을 쏠 수밖에 없었다. 이광재의 외곽도 봉쇄했다.

동부가 무서운 것은 수비 뿐만 아니라 탄탄한 골밑을 바탕으로 터지는 외곽포. 하지만 이 연결고리를 차단한 것이다.

공격에서는 과감했다. 함지훈에게 김주성과 1대1을 지시했다. 성공적이었다. 함지훈이 막히면 레더에게 연결, 적중률높은 미들슛으로 연결했다.

효율적인 경기운영과 강력한 수비로 모비스는 4쿼터 3분44초를 남기고 62-54로 리드했다.

하지만 정규리그 1위 동부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김주성의 파울 트러블을 이용한 함지훈과 레더의 골밑 2대2 플레이가 성공하자, 동부 강동희 감독은 곧바로 작전타임을 불러 "함지훈이 들어올 때 시야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레더 옆에 있는 외곽 수비수가 접근해서 스틸을 시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결국 이 주문은 성공했다. 김주성이 스틸한 볼을 이광재가 2점슛으로 연결했고, 또 다시 스틸에 성공하며 김주성이 속공으로 마무리했다.

남은 시간은 1분23초, 스코어는 62-60, 모비스의 아슬아슬한 리드.

이때 동부 벤슨이 뼈아픈 공격실책을 범했다. 공격권은 모비스로 넘어갔다. 16.6초를 남기고 동부의 강력한 수비에 막힌 모비스는 공격의 활로를 제대로 뚫지 못했다. 24초 공격제한시간이 거의 다 됐다. 양동근은 외곽에 있던 김동우에게 연결했다. 윤호영이 득달같이 달려나와 블록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워낙 빠른 슛타이밍을 가지고 있던 김동우는 오른쪽 45도 각도에서 그대로 3점포를 던졌다. 김동우의 슛은 거짓말처럼 백보드를 맞은 뒤 림으로 빨려들어갔다.

65-60. 동부가 쫓아갈 수 없는 점수차였다. 동부와 모비스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은 19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7시에 열린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