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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가 최강 동부의 방패마저 뚫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경기 플랜이 돋보였다. 모비스는 동부의 윤호영에게 어느 정도 공격을 허용했다. 반면 김주성과 로드 벤슨의 골밑을 철저하게 막았다. 결국 김주성과 벤슨은 확률이 낮은 중거리슛을 쏠 수밖에 없었다. 이광재의 외곽도 봉쇄했다.
동부가 무서운 것은 수비 뿐만 아니라 탄탄한 골밑을 바탕으로 터지는 외곽포. 하지만 이 연결고리를 차단한 것이다.
효율적인 경기운영과 강력한 수비로 모비스는 4쿼터 3분44초를 남기고 62-54로 리드했다.
하지만 정규리그 1위 동부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김주성의 파울 트러블을 이용한 함지훈과 레더의 골밑 2대2 플레이가 성공하자, 동부 강동희 감독은 곧바로 작전타임을 불러 "함지훈이 들어올 때 시야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레더 옆에 있는 외곽 수비수가 접근해서 스틸을 시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결국 이 주문은 성공했다. 김주성이 스틸한 볼을 이광재가 2점슛으로 연결했고, 또 다시 스틸에 성공하며 김주성이 속공으로 마무리했다.
남은 시간은 1분23초, 스코어는 62-60, 모비스의 아슬아슬한 리드.
이때 동부 벤슨이 뼈아픈 공격실책을 범했다. 공격권은 모비스로 넘어갔다. 16.6초를 남기고 동부의 강력한 수비에 막힌 모비스는 공격의 활로를 제대로 뚫지 못했다. 24초 공격제한시간이 거의 다 됐다. 양동근은 외곽에 있던 김동우에게 연결했다. 윤호영이 득달같이 달려나와 블록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워낙 빠른 슛타이밍을 가지고 있던 김동우는 오른쪽 45도 각도에서 그대로 3점포를 던졌다. 김동우의 슛은 거짓말처럼 백보드를 맞은 뒤 림으로 빨려들어갔다.
65-60. 동부가 쫓아갈 수 없는 점수차였다. 동부와 모비스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은 19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7시에 열린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