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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붙어봐야지. 우리도 할 수 있어"
우선 앞으로 남은 경기수가 적지 않아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것. 허 감독은 "아직도 6라운드 끝날 때까지 20경기가 남아있다. 20경기라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 예를 들어 현재 선두 동부라도 주전선수들이 다쳐서 연패에 빠질 수 있고, 우리도 긴 연승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끝까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은 곧 남은 5, 6라운드야말로 팀 순위가 결정될 수 있는 최대의 승부처라는 뜻이다. KCC는 지금껏 늘 시즌 중반이후 발동이 걸리는 '슬로 스타터'였다. 결국 시즌 막판의 추진력에 기대를 걸 수 있다는 게 허 감독의 지론이다.
이런 계획을 뒷받침해주는 상황이 있다. 바로 하승진의 복귀다. 지난 12월13일 전주 SK전에서 오른쪽 무릎 인대를 다쳤던 하승진은 약 3주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경기수로는 6경기였는데, KCC는 시즌 최대의 위기라고 할 수 있는 이 시기에 4승2패로 선전했다. 하승진의 공백은 전태풍과 디숀 심스를 중심으로 빠른 신인 포워드 2명(김태홍 정민수)를 기용하는 식으로 극복해냈다.
그러는 사이 컨디션을 회복한 하승진은 지난 12월31일 전주 오리온스 전 때 드디어 코트에 돌아왔다. 이후 3일 안양 KGC전까지 나선 하승진은 점차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 때문에 KCC는 베스트 멤버를 기용할 수 있게 됐다. 허 감독은 "하승진이 돌아오면서 팀 컬러가 회복됐다. 3일 KGC전에서 긴 시간(30분46초)을 뛰어봤으니 앞으로 더 괜찮아 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하승진의 역할을 기대했다. 하승진의 복귀로 기운을 되찾은 KCC가 희박해보이는 '정규시즌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