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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의 새로운 발견, 신인 정민수가 뜬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12-05 17:22


"정민수가 요즘 잘해주네."

KCC 허 재 감독은 칭찬을 많이 하는 유형이 아니다. 그렇다고, 늘 독설을 내뿜는 사람도 아니다. 칭찬할 만 하면 하고, 혼낼만 하면 혼낸다.

그런 허 재 감독이 요즘 주목하는 선수가 있다. 눈에 쏙 들만큼 기량이 출중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은 가능성이 보인다. 신인 특유의 경험부족만 보완하면 KCC의 허약한 포워드라인을 든든히 책임져 줄 선수로 클 수 있다는 게 허 감독의 생각이다.

그 생각은 서서히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정민수는 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전에 3점슛 4개를 포함해 총 16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3점슛 갯수와 득점 모두 이번 시즌 개인 최고기록이다. 허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정민수와 김태홍, 신명호를 기용하면서 분위기가 살아났다. 특히 정민수는 근래에 잘 해주고 있다. 앞으로 경험이 많아지면 더 잘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 1라운드 9순위로 KCC에 입단한 정민수는 입단동기 김태홍(2라운드 11순위)보다 앞 순번에 지명됐다. 하지만, 주목은 김태홍이 먼저 받았다. 김태홍은 한일 프로농구 챔피언전과 시범경기를 통해 허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뒤 시즌 초반 출전 시간을 늘렸다. 그러는 사이 정민수가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은 하염없이 길어져갔다. 자신보다 뒷 순번에 입단한 동기가 큰 주목을 끌자 정민수의 상심은 커져갔다. "(김)태홍이가 많이 나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때 무척 부러웠어요. 한편으로는 자존심도 상했던 게 사실이죠." 정민수는 솔직히 말했다.

그러나 질투만 해서는 결코 발전할 수 없다. 상심해 있던 정민수를 위로해준 것은 선배들의 진심어린 충고. 정민수는 "(정)선규 형이나 (이)동준이 형이 제게 이런 말을 해줬어요. '기회는 온다. 몸 만들고 있어라'. 그 말이 큰 도움이 됐어요"라고 말했다. 선배들의 조언대로 묵묵히 몸을 만들고, 공을 던진 정민수에게 허 감독은 때마침 기회를 줬고, 정민수는 기다렸다는 듯 이를 낚아챘다.

허 재 감독은 3라운드 들어 정민수에게 출전 기회를 많이 부여하고 있다. 이는 허 감독이 추구하는 농구 스타일을 정민수가 지녔기 때문. 허 감독은 "하승진이 빠졌을 때는 스피드를 많이 앞세워 디펜스를 중점적으로 하려고 한다. 그런데 정민수는 스피드가 좋다. 슛도 괜찮고. 그런 점 때문에 많이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민수는 "감독님이 늘 강조하시는 디펜스와 자신있는 슛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더욱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민수의 성장, 최근 KCC 상승세의 비결이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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