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많이했는데, 아쉽네요."
무엇보다 지난 9월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코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은 것이 큰 원인이다. 이때부터 일이 꼬였다. 부상 때문에 수술을 받으면서 나고야 전지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했고, 이번 시즌 안면 보호용 마스크를 주문 제작해 경기에 나서면서 몸싸움이 약해진 것. 다친 브로만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전자랜드는 많은 투자를 했지만, 빛을 보지 못하고 말았다.
전자랜드 양원준 사무국장은 4일 인천 KCC전을 앞두고 "어제 브로만이 미국으로 돌아갔다. 생각해보면 능력은 갖춘 선수였는데, 팀과의 궁합이 잘 안맞았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양 국장은 "돌이켜보면 브로만한테 꽤 많은 투자를 했었다. 다친 이후 수술비용에 전지훈련 취소로 인한 위약금까지 다 지불했다. 그렇게라도 해서 잘 뛰어줬으면 좋았을텐데, 막판에는 끝내 시즌 중간에 돌아가는 항공료를 쓰게되니 씁쓸하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양원준 국장은 "그래도 돌아가는 브로만이 편하게 가도록 좋은 티켓을 끊어주려고 했다. 원래 예상 비행기 요금보다 100만원이 더 나왔지만, 마지막이니 그냥 다 지불했다"고 말했다.
비록 '애물단지' 브로만은 아쉽게 떠나갔지만, 전자랜드는 다시 힐을 영입하며 추진력을 얻고 있다. 양 국장은 "브로만의 못다한 역할을 힐이 잘 해주길 바란다"며 새 용병의 선전을 기대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