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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복귀를 전제로 한 김승현과 오리온스의 협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김승현 측이 18일 한 인터넷 매체를 통해 '협상 결렬'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김승현은 트레이드 상대 구단의 샐러리캡을 감안해 연봉을 2억5000만원으로 합의해달라 했다. 오리온스는 임의탈퇴 처분 해제 직후 잔여경기의 절반을 뛴 뒤 이적시키겠다는 조항을 넣고자 했다. 김승현은 이 부분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출전 경기수를 5경기 또는 10경기로 줄이자는 쪽으로 이야기가 흘러갔지만, 김승현의 의지는 확고했다.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지 않겠다는 것이다.
김승현 측 변호사로 협상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남성렬(47·법무법인 원) 변호사는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김승현 본인이 협상 중단에 대해 요청한 것은 없다. 하지만 구단에서도 물러나지 않고, 김승현 본인의 의지도 강하니 더이상 협상이 진행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오리온스 측은 김승현에 대해 좀더 기다려본다는 입장이다. 아직 김승현 본인이나 변호사 쪽에서 아무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는 것. 트레이드를 위해서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은 여전했다.
김승현은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에게 "돈이 아닌 코트 복귀를 원한다"며 복귀에 대한 의지를 보였었다. 하지만 둘 사이의 앙금은 쉽게 사라질 것 같지 않다. 지금 분위기라면 김승현과 오리온스, 모두에게 상처를 남기는 싸움만이 남아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