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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마친 오세근 "프로무대, 결코 쉽지 않네요"

기사입력 2011-11-03 13:41 | 최종수정 2011-11-03 13:41

[포토] SK 오세근
서울 SK와 안양 KGC의 프로농구 경기가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안양 KGC 오세근(왼쪽)이 서울 SK 김민수를 따돌리고 골밑을 파고들고 있다.
 잠실학생체=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9경기 평균 18.0득점 7,4 리바운드. 입단부터 큰 주목을 받은 인삼공사 루키 오세근의 기록이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지만 프로무대에 처음 발을 디딘 신인은 신인.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얘기도 있었다. 하지만 그 평가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MVP급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오세근이다.

2일 전주에서 열린 KCC전을 마친 오세근의 기분은 좋을 수 밖에 없었다. 경기가 열리기 전부터 '오세근 vs 하승진'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기 때문. 부담이 되는 경기였지만 오세근은 경기 내내 하승진을 압도하는 모습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오세근은 경기 후 "힘들었지만 팀이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해 기분이 좋다"며 밝게 웃었다.

1라운드를 마친 시점. '괴물신인'이 직접 경험한 프로농구는 어떤 느낌일까. 오세근은 "프로무대는 절대 만만한 곳이 아니다"라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 부담을 많이 느꼈었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오세근은 "입단 전부터 내가 무조건 대단한 활약을 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나는 아직 부족한 신인 선수일 뿐이다. 아직 더 많이 배워야한다"고 했다. 이어 "특별히 상대하기 쉬운 팀도, 매치업 상대도 없다. 그냥 죽어라 뛰는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동부 김주성, LG 서장훈 등 동포지션의 훌륭한 선배들을 맞상대 하려면 아직 멀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오세근이 이렇게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에는 팀 성적과 개인 성적이 너무 좋다. 우승후보 KCC마저 격침시킨 인삼공사는 1라운드를 6승3패로 마치며 상위권 싸움을 할 준비를 마쳤다. 여기에는 오세근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 지난해 마땅한 골밑 자원이 없어 힘겨운 시즌을 치렀던 인삼공사의 약점을 100% 메워줬기 때문이다. 박빙의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플레이 스타일은 절대 신인의 모습이 아니다. 본인은 부담스러워 하겠지만 '잘한다'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프로무대에 완벽하게 적응을 마친 오세근. 더 좋은 모습이 기대된다는 말에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 신인답게 패기 넘치는 모습으로 팀의 활력소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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