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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치열한 격돌 예고한 골든글러브 전초전, 선제타 날린 건 박찬호.
일단 기선제압은 박찬호(KIA)가 한 분위기다. 최소 수비에서는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귀중한 상을 수상하게 됐다.
박찬호는 투표 점수 67.5점, 수비 점수 22.5점을 기록했다. 총합 90점. 반면, 올시즌 골든글러브 유력 경쟁자로 손꼽히는 박성한(SSG)은 오지환(LG)에 이어 3위에 그쳤다. 오지환은 총점 82.5점을 획득했고, 박성한은 78.75점에 그쳤다.
신뢰할 수밖에 없는 상이다. 객관적인 수비 지표 점수에 더해 각 구단 감독, 코치, 단장들이 투표를 한다. 누구보다 객관적으로 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 이들이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한참 남았는데, 박찬호와 박성한의 경쟁 구도 열기가 후끈하다. 두 사람 모두 올시즌 우열을 가릴 수 없는 활약을 펼쳤기에,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KIA 우승을 이끈 박찬호는 134경기 타율 3할7리 5홈런 61타점 20도루를 기록했다. 박찬호가 리드오프로서, 유격수로서 활약을 해주지 않았다면 KIA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다는 게 중론이다.
SSG의 가을야구는 이끌지 못했지만, 박성한은 빛났다. 137경기 타율 3할1리 10홈런 67타점 13도루. 2001년 브리또 이후 처음 인천 프랜차이즈에서 3할-10홈런 유격수가 탄생했다는 가치가 있다. 타자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OPS에서도 박성한이 박찬호에 앞선다.
올해 수비 실책은 두 사람이 약속이나 한 듯 23개로 같았다. 공격이 비슷하다고 한다면, 결국 유격수를 가르는 최대 가치는 수비인데 일단 수비에서는 박찬호가 수비상 수상으로 우위를 점하는 모양새를 취하게 됐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