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승을 위해 122구를 던졌다' 21안타 폭발 키움, KIA 대파하고 '감격의 첫 승' [광주 현장]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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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26 22:21


'데뷔승을 위해 122구를 던졌다' 21안타 폭발 키움, KIA 대파하고…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키움이 엄청난 방망이쇼를 선보이며 천신만고 끝에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키움 히어로즈는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장단 21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엄청난 활약과, KBO리그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선발 정현우의 활약을 앞세워 17대10 대승을 거뒀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패하고, 25일 KIA전까지 지며 개막 3연패에 빠졌던 키움은 이날 달콤한 승리의 맛을 처음 보게 됐다.


'데뷔승을 위해 122구를 던졌다' 21안타 폭발 키움, KIA 대파하고…
1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KIA와 삼성의 경기. 타격하는 KIA 위즈덤.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15/
뜨거운 타격전이었다.

경기 시작부터 불을 뿜었다. 기선은 KIA가 제압했다. 하루 전 키움을 상대로 홈런 5개를 치며 11점을 낸 KIA 방망이 상승세는 1회말부터 폭발했다. 위즈덤의 2루타에 정현우의 폭투가 나왔고, 나성범의 내야 땅볼로 손쉽게 선취점을 얻었다. 그리고 최형우의 2루타와 이우성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먼저 냈다.

그러자 키움이 2회초 4득점을 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전날 무릎 부상으로 이날 엔트리에서 빠진 박찬호를 대신해 유격수 자리에 출전한 윤도현이 2사 후 실책을 저지르며 KIA는 경기가 꼬였다. 실책으로 실점 없이 끝나야 할 이닝이 1-2가 돼버렸고, 푸이그의 빗맞은 안타로 동점이 되자 윤영철이 힘이 빠졌는지 이주형, 카디네스에 연속 안타를 맞으며 대량 실점을 했다.


'데뷔승을 위해 122구를 던졌다' 21안타 폭발 키움, KIA 대파하고…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KIA의 경기, KIA 윤도현과 위즈덤이 3루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3.23/
이번에는 키움 차례였다. 2회말 3루수 여동욱이 평범한 땅볼을 잡고 어이없는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그 여파가 이어졌고 정현우가 연속 볼넷으로 흔들리며 만들어진 만루 찬스에서, 최형우가 동점 2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키움은 3회초 다시 달아났다. 윤영철이 최주환, 전태현, 여동욱을 모두 출루시키며 만루 위기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황동하가 김재현을 병살로 잡아내 1점을 주고, 실점을 최소화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날 모처럼만에 선발로 나선 오선진이 2루타를 쳐 점수차가 2점으로 벌어졌다.


'데뷔승을 위해 122구를 던졌다' 21안타 폭발 키움, KIA 대파하고…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기세를 탄 키움은 4회 최주환의 1타점 2루타로 추가점을 만들었고, 5회초에는 이주형의 1타점 2루타에 카디네스가 완전히 승기를 가져오는 스리런포를 터뜨리며 환호했다. 승부가 완전히 갈리는 장면이었다.

KIA는 5회말 나성범의 2타점 적시타로 따라가려 애썼지만, 점수차가 너무 벌어진 상황이었다. 키움은 힘 빠진 KIA를 상대로 7회초 송성문, 최주환, 전태현, 김재현의 연속 적시타에 힘입어 5득점 빅이닝을 다시 한 번 만들었다.


'데뷔승을 위해 122구를 던졌다' 21안타 폭발 키움, KIA 대파하고…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KIA는 7회말 대타 김규성의 2타점 안타로 따라가봤지만, 8회초 다시 송성문에게 1타점 안타를 허용하니 맥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8회말 서건창의 2루타로 9번째 점수, 9회말 변우혁의 2루타로 10번째 점수를 만들어냈다.

키움 선발 정현우는 데뷔전에서 5이닝 122구를 던지며 8안타 7볼넷 6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지원을 받아 데뷔전, 데뷔승을 따냈다. 신인 선수의 데뷔전 122구 투구는 KBO리그 역대 최다 2위 기록이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은 1991년 4월 24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OB 베어스(두산 전신) 경기에서 롯데 신인 김태형이 던진 135개다.

KIA 선발 윤영철은 1회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다 2회 2사 실책이 나온 후 급격하게 흔들리며 2이닝 6실점으로 시즌 첫 선발 등판을 망치고 말았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데뷔승을 위해 122구를 던졌다' 21안타 폭발 키움, KIA 대파하고…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두산의 시범경기, KIA 윤영철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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