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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완급의 신' 임찬규가 2025시즌 첫 등판에서 데뷔 첫 완봉승을 기록하며 화려한 출발을 했다.
수요일 경기인데도 이날 LG와 한화 팬들이 몰려 역대 최초로 개막 4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해 2만3750명 야구팬들이 임찬규의 첫 완봉을 지켜봤다.
임찬규는 이날 최고 145㎞의 직구를 41개, 최저 91㎞(최고 114㎞)의 커브를 28개, 130㎞의 체인지업을 25개, 135㎞의 슬라이더를 6개 뿌리면서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직구 최고 구속과 커브 최저 구속의 차이는 무려 54㎞였다.
4-0으로 앞선 7회초가 처음이자 마지막 위기였다. 선두 플로리얼에게 볼넷을 내준 것. 그러나 노시환을 유격수앞 병살타로 처리. 그리고 채은성에게 좌월 2루타를 허용해 첫 장타를 맞았다. 첫 득점권 위기였다. 그러나 황영묵을 유격수앞 땅볼로 잡아내고 위기 탈출.
7회까지 투구수가 79개였고 8회초에도 나온 임찬규는 임종찬과 이재원 심우준을 모두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투구수가 겨우 8개였고 총 87개여서 9회초에도 등판.
김태연을 초구에 3루수앞 땅볼로 잡아낸 임찬규는 문현빈과 풀카운트 접전 속에서 9구째 129㎞ 체인지업을 던진게 강하게 맞았다. 타구가 임찬규 정면으로 향했는데 임찬규가 글러브로 잡아내 라인드라이브 아웃. 그리고 플로리얼의 타구도 자신이 직접 잡아 1루로 던져 아웃시키며 완봉승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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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를 마친 뒤 코칭스태프와의 회의 끝에 9회에도 도전하기로 결정했다고. 임찬규는 "코치님께서 흔하지 않은 기회인데 언제 해보겠냐고 하셨고 나 역시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감독님께서도 OK하셨을 때 심장이 뛰었다"라며 "더 긴장이 됐었고, 최대한 단순화시키고 누르려고 노력했던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했다.
아무리 감정을 누르려고 해도 9회에 올라가면 쉽지 않을 터. 임찬규도 "마운드에서 뭔가 올라오더라. 팬분들이 또 환호를 해주시는데 그게 들린다. 응원소리를 들으니 타자를 막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더 집중하면서 던졌다"라고 했다.
사실 이날 경기전 불펜 피칭 때는 오히려 걱정을 했다. 임찬규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안좋아서 코치님께 '(불펜을)준비 시켜주셔야 될 것 같다'고 장난스럽게 얘기하기도 했다"면서 "그래도 올라가서 던지면서 구위가 괜찮아져서 잘 던질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이날도 LG 수비수들의 호수비가 이어졌다. 임찬규도 "우리 수비수들이 초반부터 너무 좋았고 정말 탄탄한 것 같다"면서 "겨울부터 스프링캠프까지 수비수들이 정말 땀흘리면서 연습하는 모습을 봐왔다. 이렇게 수비가 완벽한 팀에서 던지는게 너무 감사하다. 고맙다"라고 했다.
함께 완봉승을 만든 포수 박동원에게 감사함을 표한 임찬규는 "오늘 경기장에 온 친누나와 어머니, 그리고 직접 보시지는 못한 아버지가 많이 생각났다. 오늘의 완봉승을 돌아가신 아버지께 전해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