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시즌엔 도루 성공률을 높이겠다고 공언했던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
그리고 4번 문보경 타석. 주말 롯데와의 개막전서 8타수 4안타(2홈런) 4타점의 맹타를 치며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었다.
1B1S에서 3구째 류현진의 체인지업 때 2루주자 송찬의가 갑자기 3루 도루를 시도했다. 포수 최재훈의 빠른 3루 송구에 태그아웃.
아무리 염경엽 감독이 허를 찌르는 작전을 구사한다고 해도 잘치는 4번 타자 앞에서 2루주자가 3루 도루를 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루 뒤인 26일. 염 감독에게 당시 상황을 물었다. 염 감독은 "사인을 잘못봤다고 하더라"라며 송찬의의 사인미스였다고 했다. 염 감독은 "제일 잘치는 타자 앞에서 뛰겠나"라며 "정수성 코치에게 사인 줬냐고 물으니 안줬다고 하더라"라며 코칭스태프가 사인을 낸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
|
|
염 감독은 이어 미소를 지으며 "(송찬의가) 야구도 잘하고 있으니 괜찮다고 했다. 거기서 뭐라고 하겠나"라고 했다.
송찬의는 개막 3경기에 모두 선발출전해 타율 4할5푼5리(11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면서 오른손 타자로서 활력을 불어넣었다.
26일 잠실 한화전에선 처음으로 선발에서 제외됐다. 한화 선발로 사이드암인 엄상백이 나오자 그동안 선발에서 제외됐던 문성주와 신민재까지 모두 선발 라인업에 올리며 LG는 처음으로 완전체 타선을 가동했다. 왼손 타자가 7명이고 오른손 타자는 오스틴과 박동원 2명 뿐이다.
염 감독은 "송찬의가 태그당하며 코에 상처가 났다. 보호차원에서 뺐다"며 농담을 하면서 "사흘 동안 문성주의 빈자리를 잘 메워줬다. 송찬의가 잘해준 것이 컸다"며 송찬의를 칭찬.
송찬의도 사인 미스를 인정했다. "사인을 잘못봤던 것 같다. 나는 도루로 봤었고, 류현진 선배님이 고개 돌리는 타이밍이 일정해서 자신있게 뛰었는데 잘 안됐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예전에도 개막전에 출전했지만 1군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는데 올해는 좋아진 이유에 송찬의는 "예전엔 치고자 하는 욕심이 많아서 나만의 존도 확실하지 않은데다 들어오는 공을 놓치지 말자는 생각에 그냥 강하게만 돌렸다"며 "이제는 어차피 ABS굥 내가 칠 수 있는 공을 치려고 하다 보니까 결과도 괜찮고 막 덤비는 게 없으니 공도 잘 보이는 것 같다"라고 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