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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해 5월 13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펜스 플레이'를 하다 왼쪽 어깨를 부딪히면서 와순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고 시즌 아웃되자 동료였던 오스틴 슬레이터는 지역 매체 더 머큐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홈구장 펜스는 얘기를 해봐야 할 사안이다. 다른 구장들도 이런 문제가 있는데, 우리는 지난 3일 동안 3번의 문제적 플레이가 나왔다. 구단도 우려를 하는 사안이다. 우리한테 물어보기도 했다.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있다면 변화를 줘야 한다. 그저 이상한 플레이였다고 간주해 버리면 아무 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잠재적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논의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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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1회초 2사 만루서 이정후가 잡으려고 했던 공은 신시내티 내야수 제이머 칸델라리오가 친 큼지막한 홈런성 타구였다. 넘어간다면 만루홈런, 놓친다면 3타점 2루타 또는 3루타가 될 상황이었다. 이정후로서는 대량 실점을 막기 위해 몸을 던져서라도 잡아야 했다. 그러나 공은 이정후의 글러브를 외면하고 그라운드로 떨어져 2루타가 돼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이정후는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물러났다.
칸델라리오는 애리조나 캠프 15경기에서 타율 0.263(38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 6득점, 6볼넷, 6삼진, OPS 0.759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컨디션이다. 특히 지난 21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부터 24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까지 막판 3경기 연속 안타를 치는 동안 8타수 4안타 1타점 4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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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를 뽑은 것은 지난 5일이다. 그리고 10일 LA 에인절스전에 복귀했다. 사랑니를 제거한 뒤 나흘이나 쉰 것이다. 사랑니 통증의 고통은 겪어본 사람은 잘 안다. 신기하게도 그는 복귀전에서 시범경기 첫 홈런을 터뜨렸고, 3경기 연속 안타와 타점을 올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칸델라리오는 1루수와 3루수, 지명타자로 번갈아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112경기에서 타율 0.225, 20홈런, 56타점, 47득점, OPS 0.707을 마크했다.
개막전서 3번 중견수로 출전할 이정후는 319일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칸델라리오의 타구를 다시 잡아야 할 일이 생길 지는 모르겠으나, 상대가 신시내티라는 건 참으로 공교롭다.
이정후는 26일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을 마친 뒤 현지 중계진과 인터뷰에서 "모든 중견수가 이곳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나도 아름다운 구장에서 아름다운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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